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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본문

雜食性 人間

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하나 뿐인 마음 2025. 4. 28. 20:46

세레나 발리스타 글. 소니아 마리아 루체 포센티니 그림. 김지우 옮김. 이온서가.

 

"루아나 도라치오와 라일라 델 하림을 위하여

이윤만 추구하는 눈먼 자본주의로 인해

일하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희생자들을 위하여"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이 된 뉴욕 맨해튼에서 일어난, 여성 노동자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의류 공장의 화재를 다룬 이야기이다.

궤도를 그리며 불타는 혜성, 땋은 머리채, 붕괴, 별들의 대폭발

 

내 작은 단추들은 지금도, 밤하늘에서 쏟아지던 혜성의 자취를 비추며 있습니다.

 

이야기(어쩌면 증언이리라)를 들려주는 이는 블라우스이다.

그래, 우리들은 블라우스와도 연대하는 존재들이지...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루카 19,40)는 성경 구절도 생각나고.

 

이야기에 빈 공간이 많은 책이라 읽는 이가 다 채워 넣어야 한다.

이민자, 여성, 노동자...에 관해 찾아서 읽고 애써 듣고 공부해야만 각자가 읽는 이 책, <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가 완성된다. 

언젠가 트위터에서 '빵과 장미'의 기원에 대해 읽었었는데,

이 책은 여성 노동자에게 빵과 장미를 선물하는 '국제 여성의 날'(3월 8일)과도 연결된다.

 

책을 읽는 동안 기억이 흐릿했던 몇 가지를 검색하면서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는데,

마지막 장을 덮으니 책이 말을 걸어왔다.

"우리의 삶을 멋대로 미화하지 말라.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완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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