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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뵈뵈를 찾아서 본문

수전 E. 하일렌 지음. 이길하, 이현주 옮김. 정동현 감수. 비아토르.
출판사 책소개를 먼저 소개하자면,
로마제국 당시의 여성들이 살고 행동하고 존재했던
다채로운 사회적 배경에 대한 역사적, 해석학적 탐구와 접근
- 1차 자료를 바탕으로 밝혀낸 고대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사회적 역할
이 책은 먼저 고대의 증거들을 제시한 후, 그 역사적 맥락에 비추어 신약 본문들을 고찰한다. 각 장은 신약 시대 여성들의 삶의 측면을 한 가지씩 다룬다. 1부에서는 부의 패턴과 재산권과 관련된 법적 규범들(재산 소유, 재산 관리, 결혼, 직업)을 다루고, 2부에서는 사회적 영향력과 지위(후견인, 사회적 영향력, 교육)를 다루며, 3부에서는 여성에게 기대되었던 전통적 덕목(정숙, 근면, 충실, 조화로운 결혼 관계)을, 4부에서는 여성의 말과 사회적으로 기대된 침묵(일상의 말, 기도와 예언, 침묵, 말과 침묵)을 다룬다. 결론에서는 본문에서 다룬 내용의 조각들을 통합하고, 그것이 독자 자신에게 어떤 중요성을 지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결국 독자들은 로마제국 당시 여성이 처했던 역사적 정황을 보다 생생하게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성경 본문에서 주변화되거나 삭제된 여성 리더들의 존재와 목소리들, 그로 인한 틈새들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채우면서 초기 기독교 여성들의 실제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3975085>
처음에는 내용이 내심 기대하던 방향으로 풀려나가지 않아서 족히 당황했었다. 뵈뵈(가톨릭에선 포이베)를 찾아나선다는 말은 지워지고 약화된 여성의 삶을 되찾아 살려내고, 억눌렸던 수많은 뵈뵈들이 겪었던 차별은 무엇이었는지, 무엇보다 교회 내에서 무엇이 가능했고 무엇이 불가능했으며 부족했던 그것을 현시대에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나... 이런 내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시종일관 '부족했지만 있었다', 오히려 '충분했고 그 충분함이 당연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읽어가면서 차츰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많은 것들이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가르치고 기도하고 이끌던 여성들은 처음부터 있었고!, 내내 억눌리기만 했던 것은 아니며!, 초기 교회에서부터 살고 행동하고 존재했던 것처럼 우리의 삶을 확장시켜나가면 된다!.
부정에서 시작하지 않고 긍정에서 시작하는 것이 생소하고 의아했지만, '긍정에서 시작되는 힘'이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니 다시금 새로웠다. 부정적인 접근은 쉽게 공격적으로 변하고 상황을 왜곡할 수 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나. 그러니 더욱 긍정에서 길 찾기! 사실 내용 자체가 많이 새로울 건 없었는데(그러고보면 그동안 이런 연구가 제법 있었고 나역시 접하기도 했었다.), 내 접근 방향이나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나로 모르게 부정의 힘에 기울어져 있었음을 반성하게 되었음이 이 책에서 건져올린 가장 큰 수확이다.
p.23
"고대 여성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려면, 그동안 고대 세계 여성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것(혹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거나 들어 온 것들)을 잊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p.100
"일부 해석자들은 뵈뵈를 후견인이 아닌 '조력자'(helper)로 보았고, 실제로 NASB 성경은 이 그리스어 단어(prostatis, 프로스타티스) 를 그렇게 번역한다. 이 단어의 남성형인 프로스타테스(prostates)가 분명히 후견인을 의미함에도 불구하고 여성형인 프로스타티스를 '조력자'로 번역하기로 한 번역자들의 결정은, 여성 후견인은 실제로 후견인이 아니라 조력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암시한다. 이 단어를 이런 식으로 번역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마도 여성이 일반적으로 수행했던 역할의 종류에 대한 오해를 반영한 것 같다."
p.110
"로마서 16:1에서 바울은 뵈뵈를 겐그레아 교회의 디아코노스 (diakonos)라고 묘사하는데, NIV는 이 말을 '집사'로 번역한다. 반면 어떤 번역본은 '종'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2절에서 뵈뵈는 바울을 포함한 '많은 사람의 후원자'다. 일부 번역본은 이를 '많은 사람의 조력자'로 번역하기도 한다."
p.133
"흔히 '정숙'으로 번역되는 그리스어(sophrosyne)의 또 다른 정의는 '자기 절제' (self-control)였다. 이 정의는 여성의 미덕으로서 정숙을 이해할 때 매우 유용하다. 정숙한, 혹은 자기를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쾌락보다 가정이나 도시의 필요를 우선시하는 사람을 의미했다. 자기 절제는 여성과 남성 모두의 미덕이었으며, 두 경우 모두 자기 훈련에 대한 강조는 동일했다."
p.134
"우리에게 정숙한 옷차림은 입는 사람의 몸이 얼마나 많이 혹은 적게 드러나는지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신약 시대에 그것은 화려함과 대비되는 소박한 의복을 의미했다. 진주나 금이나 고가의 원단을 소유한 부유한 로마 여성일지라도 단순한 옷에 단순한 목걸이 하나 정도만을 걸친다면, 그 옷차림은 정숙하다고 여겨졌던 것이다."
p.138
"우리는 정숙이 개인적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개인의 성품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이 개인적 정숙이 지역사회나 도시에도 가치가 있었다고는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로마인들, 특히 도시의 지도자들은 자기 절제를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p.139 ~ p.140
"따라서 정숙은 분명 개인의 특성이었지만, 동시에 시민적 책임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옷을 정숙하게 입음으로써 자신의 현명한 판단력과 공공선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성적으로 정숙한 태도를 통해, 안정된 가정을 이루고 신을 기쁘게 하여 도시의 번영을 공고히 하고자 했다."
p.141
"지역사회에서 유니아가 발휘한 리더십은 정숙함과 반대되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는 리더십과 전통적인 여성의 미덕을 모두 가진 사람으로 존경받았다. 자신의 맥락 안에서 유니아는 문화적 규범을 어기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고결한 사람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했다. 그 행동은 여성에게 기대되는 미덕을 위배하기보다 오히려 확증했다. 정숙과 같은 전통적 미덕이 여성의 활동적인 사회 참여를 배제하지 않았음을 주목하라."
p.142
"신약 시대의 사람들은 현명한 판단과 자기 절제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여성의 리더십이 사회적 규범과 상충한다고 여기지 않았다. '정숙함' 혹은 자기 절제력을 가진 것으로 규정된 여성은 리더십과 관련된 덕목을 나타내는 인물이었다. 우리는 신약성경의 많은 구절에서 유사한 덕목들이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p.143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소프로쉬네(sophrosyne)는 그리스도인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기 절제를 표현하는 단어였다. 전체적으로 디모데전서 2:9-15은 전통적인 관점을 반영한다. 단정한 옷을 입으라는 규제에서 보다시피, 본문은 가정의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자기 절제를 지지했다. 이러한 규제는 이 시기의 시민 단체와 종교 공동체 지도자들에게 꾸준히 요구된 것이다."
p.154
"요약하자면, 정숙은 이 시기 여성에게 이상적인 덕목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성의 미덕이 여성의 활동 능력을 제한하기만 했던 사회적 힘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역사회나 자기 가족을 지원하는 여성들은 종종 고결한 여성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현대 독자들에게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여성의 미덕을 복종의 의미에서 좁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들이 정숙함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좀 더 복합적 인 가치 체계를 보여 준다."
p.203
"우리는 여성이 교회 모임에서 말하는 것이 당시에 용인되었는지 알기 원한다. 특히 종교적 발언과 관련해, 교회 내에서든 더 넓은 문화적 배경에서든 여성의 참여를 제한하는 분위기가 있었을까?"
p.206
"(유딧기 9:1) 이 시간에 기도를 드림으로써, 유닛은 자신의 기도를 중요한 공동체적•종교적 의의를 띤 순간에 일치시킨다. 더욱이 기도의 주제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었으며, 서사 속에서 유닛은 하나님과 사람 들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이 시기에 쓰인 많은 이야기들이 유딧의 기도와 유사한 기도를 보여 준다."
p.206
"독자들에게는 유닛이 유창하게 기도했다는 사실이 그렇게 놀랍지 않았다. 이야기에 나타난 그의 용감한 행동은 비범했지만, 그의 발언이 이례적이라는 암시는 없다."
p.207
"(2마카 15,22f)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두 천사를 보내시고, 코끼리들을 끌고 왔던 그 적들을 향해 코끼리들을 돌려 세우신다. 이렇듯 온 백성의 기도가 구원의 응답을 이끌어 냈다. 고대 독자들은 이 백성 가운데서 여성들이 기도했다는 사실을 놀랍게 여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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