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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잊어버리는 날 본문

사라 룬드베리 지음. 이유진 옮김. 작가정신.
"내일이 무슨 요일이에요?"
엄마가 휴대전화를 확인했어요.
"일요일."
"내일은 잊어버리면 안 되는 거 없어요?"
"없을 것 같아. 중요한 건 없어."
"그럼 우리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네?" 엄마가 빙긋 웃었어요.
"그래. 내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
시국이 어수선하던 때,
열불나는 뉴스들이 시간을 다퉈 속속 발표되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뉴스가 터져서 어느 한구석도 편하지 않았던 그때,
따뜻한 코코아 한 잔 하면서 동화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소원처럼 마음에 품었었다.
비록 코코아는 못마셨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혼자서 가만히 <잊어버리는 날>을 읽으며,
지금 일어나는 이 일만은 평생 잊지 않으리라 결심했었다.
하지만 단단한 결심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악의에 찬 행동들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하는 무력감은 바이러스처럼 내 몸 구석구석을 파고들었고 책을 읽자마자 며칠동안 감기 몸살을 앓았다.
이제 책 이야기를 하자.
뭔가를 자꾸 잊어버리는 일은 내 삶에서 늘상 있는 일이지만,
속수무책으로 빨려들어가듯 잊어버리는 이런 날도 있기 마련이다.
읽는 내내 아이고, 저런, 어쩌지...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끊이질 않았는데,
무언가를 잃어버려서이기도 하지만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려는 노아의 마음이 '다칠까봐'서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누구랄것도 없이 모두가 모두를 잊어버리는 날...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풀쩍 웃음이 났다.
그래, 내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
그래, 내일은 온전히 우리 둘만의 시간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