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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6,26 정말 좋은 사람은... #dailyreading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6장

루카 6,26 정말 좋은 사람은...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4. 9. 11. 11:12

A sketch : Capri painted by John Singer Sargent(American, 1856-1925)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루카 6,26)

 

과연 모두가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면전에서는, 거짓말로라도 그 사람을 좋게 말하도록 만드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은 불행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별 진전 없이 묵상시간만 흐르고 있었는데

문득 나는 좋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인가,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건가

질문이 올라왔다.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정말 좋은 사람은 상대의 무성의한 말도, 지쳐서 나오는 거친 말도, 몇 겹 씩 쌓여서 모호한 말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싶었다.

(요 근래 새 소임지에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조금 무례하다 싶은 말투가 목에 자꾸 걸려서 이런 묵상을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상대가 자신 앞에서 솔직해질 수 있도록 편안하게 만드는 것도

수양을 쌓은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란 걸 살면 살수록 깨닫는다.

함부로 말하는 것을 그저 놔두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좋다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믿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

아프면 아프다고, 기쁘면 함께 기뻐하자고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록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

느낌표마저 묵상하게 만드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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