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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6,39-45 드러난 것, 그것은 내 것입니다(다해 연중 제8주일 레지오 훈화)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6장

루카 6,39-45 드러난 것, 그것은 내 것입니다(다해 연중 제8주일 레지오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22. 2. 22. 11:06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루카6,45)

복음을 묵상하다 보면 예수님은 정말 인간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구나 싶습니다. 이번 주 복음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 정곡을 찌르는 말씀은, 너무나 정확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다치게 하지는 않습니다. 단죄가 아니라 구원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말씀만으로도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 구원 의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저 사람이 속은 안 그런데 표현만 저렇게 함부로 해.”라고 두둔하거나 “내가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라고 변명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속마음은 너무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데 표현만 공격적이거나 무례할 수 있을까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말은 사실, 상대를 아프게 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옳다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요? 나의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미칠 영향을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소홀하게 여겼던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이 사람에겐 ‘이럴만 하다’고까지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선한 사람이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듯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을 내어 놓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내’마음’대로 실컷 내놓고 나서 속마음은 아니라고, 그럴 생각은 없었다고 말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을 드러내는 데는 한계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우리는 이것을 경험으로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드러난 것, 그것은 내 것입니다. 내 안에 없는 것을 내놓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없는 척 할 일이 아니라 내 안에서 정리하고 치울 일입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 자신을 예수님으로 채워서 예수님을 내어 놓도록 기도하고, 노력하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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