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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첫 출근 본문

첫 출근. 내일 미사 드릴 강당에 벌써 세번째 다녀왔다. 마련된 제의실에서 척척 미사를 차리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래, 미사 많고 큰 성당에만 소임을 했으니 일 많다고 투덜거린 적이 많았는데, 사실은 잘 갖추어진 성당에서 살았던 것이리라.뭐든 지나보면 또 다른 의미가 보인다.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이 두 개나 있었다. 배너 설치. 급식 먹기. 배너 4개 조립하고 옮기는 일은 좀 지나면 척척 되겠지. 급식도 다음엔 부끄러워 않고 밥을 좀 더 담을 수 있겠지. 혼자서 하는 일이 어색해 쭈뼛쭈뼛 하다가, 올라오는 길에 장례식장 안내판을 보고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화살기도를 바쳤다. 새삼,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기도였구나 싶어 눈물도 좀 나고, 힘도 좀 나고 그랬다. 이제 매일 오가면서 이분들을 위해 기도를 바쳐야겠다고 다짐하고 나니, 지금 어리버리한 일들은 다 지나가겠지만 내 기도는 지나가지 말고 더 따뜻해지고 더 넓어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힘을 좀 더 내려고 쉬는 틈을 내서 그물 쓰레기에 걸린 바다표범들을 구해주는 영상을 찾아봤다. 알아듣게 설명할 수 없기에 바다표범은 최선을 다해 도망치거나 돕는 손길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돕는다. 정해진만큼 하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일. 이곳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보이는 만큼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만나는 모든 일들에게 예수님을 잘 전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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