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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칼의 노래 본문

雜食性 人間

칼의 노래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6. 16:01

 


칼의 노래(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 2001-10-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
가격비교

김훈.생각의 나무.

"그때, 나는 칼로써 지켜내야 하고 칼로써 막아내야 할 세상의 의미를

돌이켜볼 수 없었고,

그 하찮음들은 끝끝내 베어지지 않는다는 운명을 알지 못했다."

"나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아무런 은총도 없는 자리에서 죽고 싶었다."

"-나으리의 몸이 수군의 몸입니다.
-그렇지 않다. 수군의 몸이 나의 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외로웠다.
지독히도 외로웠을 이순신 생각에 외로웠고,
이땅에 외로운 많은 이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또 외로웠다.
얼마전 부도처리된 생각의 나무 출판사의 책인 것도 날 외롭게 했고
예수님을, 내 주위 사람들을 외롭게 만드는
나의 한계선에 닿을 때마다 나는 또 사무치게 외로웠다.

 

옳음을 향한 본능은 늘 그를 위협했다.

위협 정도가 아니라 매일 밤 매일 낮 이순신을 사지로 내몰았다.

나는 죽을 각오로 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죽지 않고서는 이어갈 수 없는 복음으로의 초대에

번번이 퇴짜를 놓아버리는 내가

무슨 수로 세상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을까 싶어지니

나는 또 외로워진다.

 

이곳에서의 예정된 시간이 끝나간다.

늘 이별을 준비하는 나의 오래된 습성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되곤 하는데...

오늘따라 가을비가 한없이 내려서 그런지

나의 한계가 더더욱 느껴지는 요즘이다.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어...

어제 내 입으로 뱉은 말인데도 말을 하는 도중에 후회했다.

현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 너무 강렬하게 감지되는 바람에...

하지만 물러설 데 없는 나의 이곳이

나를 강한 바람에도 꼿꼿이 설줄 알는 사람이 되게 하겠지.

 

김훈 작가에게는 생의 양면적 진실에 대한 탐구, 생의 긍저을 배면에 깐

탐미적 허무주의의 세계관,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된 독특한 사유,

긴장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매혹적인 글쓰기로,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 미학의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평이 따른다.

나 역시 격하게 동의한다.

 

오늘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문재인씨가 확정된 날이다.
칼의 노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그가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는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201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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