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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14,6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을 통해 본문

요한의 우물/요한 14장

요한 14,6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을 통해

하나 뿐인 마음 2024. 4. 26. 09:34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언젠가 이 말씀을 묵상하다가,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 말씀이 어떻게 들릴까 생각한(사실 종종 생각한다) 적이 있다. 누군가가 ‘그렇다면 나는 길도 진리도 생명도 될 수 없다는 말인가요? 나 스스로는 그 어떤 경지에도 도달할 수 없다는 말인가요?’하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있다, 없다는 짧고도 명확한 답은 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내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내 안에서 어딘가에 도달하려 애쓸 때마다 내가 도달한 곳은 ‘나 자신’이었다. 매번 나를 내려놓지 않고서는 나를 벗어나지도, 다른 곳에 다다를 수도 없었다.

나를 찾으려 애쓸수록 내가 얻는 것은 그저 나 하나일 뿐(이마저도 내가 되고자 하는 ‘나’가 아닐지도…), 나는 나를 찾지도 바꾸지도 못했다. 내 삶을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질문은 잠잠해지고 그분 앞에 나를 내려놓는 법을 또 연습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스스로가 완전하다 착각하지 않는 한 나는 길도 진리도 생명도 될 수 없다. 하지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을 통한다면, 통하기 위해 그분 안에 머문다면, 그렇게 그분과 하나가 된다면… 조금 다른 길이, 그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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