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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14,27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dailyreading 본문

요한의 우물/요한 14장

요한 14,27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2. 5. 17. 08:1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요한 14,27)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평화를 갈구하는지.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만이 아니라 내 삶의 작은 분란마저도 없어지기를, 그렇게 내 삶이 고요하고 평화롭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래서 평화를 주신다는 이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읽을 때마다 나를 간절하게 만든다. 그런데! 남기고 간다, 준다 하시면서 반복해서 말씀하셨지만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명령으로 이어진다.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평화를 남기셨으니, 평화를 준다고 하셨으니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내 삶의 소란스럽고 어수선한 일들이 스스륵 모두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즉 산란한 일이나 겁낼 일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나의 적극적 행위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 명령은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갈망한다. 예수님이 길을 보여 주시고 홍해를 가르시듯 내 앞에다 길을 내어 주신다 해도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건 결국 나의 몫이라는 말. 걱정거리를 끌어 안고 살면서도 떨쳐낼 노력은 하지 않는다면, 미움과 불평을 마음에 품다 못해 수시로 되새기며 어지럽히면서 용서하고자 노력하고 마음을 고쳐먹지는 않는다면, 전쟁을 염려하고 불합리한 일들에 분노하면서도 반대하는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다면 그 평화가 나의 것이 될까. 과연 우리의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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