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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인간 이하 본문

雜食性 人間

인간 이하

하나 뿐인 마음 2023. 11. 2. 13:58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 지음. 장영재, 김재경 옮김. 웨일북.

 

타인을 인간 이하로 보는 비인간화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를 다룬 책. '자기도취적 집단 차별과 잔혹한 폭력성이 나타나는 심리학적, 사회학적, 인류학적 설명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하나의 원인에 초점을 둔 단편적 주장이 아니라 거대한 진화사적 관점에서 포괄적 설명을 시도'(감수의 글)한 책이다. 

 

살면서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사람이 사람을 저렇게 대하나 싶은 일이 얼마나 많나. 개인에서부터 소규모 집단,  국가나 민족으로까지 이 무자비한 비인간화는 상대를 거침 없이 무너뜨리고 잡아 뜯고 짓밟는다. 책을 통해 답답함도 해소하고 무엇보다 그 연유를 알고 싶었지만, 내가 얻은 답은 명확한 연유가 아니라 비인간화는 거의 태초부터 인간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서글픈 사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인간화가 초래한 비극적인 사건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한 쪽만을 편들며 선과 악을 규정하려고 했다는 걸 좀 더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 찾고자 한 답과는 거리가 있지만 다음의 박한선 교수의 글이 내가 얻은 나침반이다. 비록 인간에게 뿌리째 박힌 본성과 관습이라 해도 나는, 멈출 줄 아는 인간, 멈추라 말해주고 거들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 결론이라면 결론이다.

 

"인류 사회의 수많은 비극은 대개 인간 스스로 저지른 일이다. 비극의 원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후손은 서로 번갈아가며 노예와 주인이 되기를 반복하고, 죽고 죽이기를 계속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진화적 본성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적 관습이다. 분명 한때는 그럴 만 한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러한 본성과 관습을 계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아낼 수 있기 바란다. 저자가 말했듯이 비인간화의 인류학적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인류사적 비극을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감수의 글’ 중, 박한선)"

 


p.34
"이 시기 비인간화가 초래한 폐해를 가장 뚜렷이 보여주는 사회가 바로 홀로코스트이다. 홀로코스트의 참상은 끔찍하기가 상상력의 한계 를 넘어선다. 그럼에도 끔찍한 참상에만 집중하는 것은 묘하게 위안이 된다. 제3제국(히틀러 치하의 독일- 옮긴이)이 인류가 벌인 기이한 일탈에 지나지 않는다는, 정신 나간 이념 집단이 정권을 쥐고 나라를 마음대로 흔들기 위해 집단 광기를 불러일으킨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독일인이 유독 악랄하고 잔인한 민족이었다고(혹은 민족이라고) 결론 내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판단은 단단히 잘못되었다. 나치가 일으킨 참극에서 가장 소름이 끼치는 부분은 나치가 광인이나 괴물이 모인 집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 또한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p.46 ~ p.47
"타인을 인간만 못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은 단지 욕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욕설의 목적은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모욕감을 주는 것이다. 언어를 무기로 사용하는 행위인 셈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비인간화하는 사고방식에는 다른 사람이 인간만 못하다는 판단이 수반된다. 다시 말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규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비인간화는 현실을 부정하는 일, 일종의 자기기만에 해당한다. 우리가 적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든 그들이 인간만 못한 짐승이 아니라 엄연한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p.52 ~ p.53
"대상화란 특정한 사회적 수단을 이용해 다른 인간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사고팔 수 있는 사물이나 상품으로 둔갑시키는 행위를 가리킨 다. 대상화를 당한 사람은 인간성을 잃어버린다. 다시 말해 사회적 환경에서나 개인적 환경에서나 개성과 완전성을 잃어버린다. 대상화는 본질적으로 차별에 기반을 둔 공격이나 다름없다. 온전한 인간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물 취급을 당하는 사람들은 온전한 인간으로서 사회에 존재할 수 없다. 그들의 인간성에는 무시로 인한 상처가 생긴다. (안드레아 드워킨)"

p.54
"어떤 사람이 폭력을 당한다고 해서 그가 인간 이하의 존재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사람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인식한다면 많은 경우에 폭력과 모욕이 뒤따른다. 결국 기억해야 할 점은 비인간화가 심리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이라는 사실이다. 비인간화는 우리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일종의 태도, 즉 다른 사람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반면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은 일종의 행동, 다시 말해 생각이 아니라 행위이다."

p.56
"동물 비유는 일종의 마음 상태를 반영했다. 자기 자신을 이민족과 구별하는 사고방식이 드러났던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 덕분에 그들은 아무런 도덕적 제약 없이 제국주의를 꽃피울 수 있었다."

p.94
"자민족 중심주의가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오로지 자기 집단의 구성원만이 진정한 인간이라는 신념을 갖게 된다. 바로 이 지점부터 자민족 중심주의는 비인간화로 이어진다."

p.94
"그레이엄 섬너의 설명에 따르면 자문화 중심주의란 자신이 속한 집단이 세상의 중심이며 따라서 그 밖의 모든 집단은 자신의 집단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리킨다. "각 집단은 마음속에 자존심과 허영심을 채우고 자신의 우월성을 뽐내며 스스로를 신성한 존재로 추앙하는 반면 경멸 어린 시선으로 의 부인을 바라본다." 민족지학적 연구가 더욱 광범위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섬너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쏟아져 나왔다."

p.98
"사람들은 공동체를 향한 충성심으로 단단히 결속해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데 바로 이 집단적인 충성심이 대량 학살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바로 여기서 인간 본성의 가장 모순적인 측면이 드러난다. 자신을 잊은 채 타인에게 헌신하는 것, 즉 사랑과 충성은 도덕의 본질이다. 하지만 인간을 온 인류의 구세주로 만드는 바로 그 충성심이 작은 집단에 집중되는 경우 전 인류에게 가장 끔찍한 위협이 되기도 한다.”(맥커디)"

p.104
"의사종분화의 어두운 면은 그것이 우리에게 다른 의사종에 속하는 구성원을 인간이 아닌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을 뜻하는 단어로 자기 부족을 칭하는 수많은 원시 부족에게서 뚜렷이 나타난다. 원시 부족민 입장에서 보자면 다른 부족 전사를 쓰러뜨린 뒤 그 시체를 먹는 것은 엄밀히 말해 식인 행위가 아니다.(콘라트 로렌츠)"

p.110
"다른 사람들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여기려면 섬세한 인지 능력 하나가 필요하다. 바로 '인간'이나 '인간 이하의 존재'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아무리 영리한 영장류라 할지라도 인간을 제외하고는 이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좀 더 일반화 하자면 비인간화는 가치, 지위, 인종, 질서와 같은 개념을 비롯한 복잡한 상징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오직 인간의 두뇌만이 처리할 수 있는 개념이다."

p.112
"우리는 본능적으로 외부인에게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살육하도록 하는 것은 바로 그 편견을 겨냥한 세뇌와 선동이다. 세뇌와 선동의 목표는 적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살육에 대한 자연적이고 생리적인 거부감을 무너뜨린다. 요컨대 비인간화는 전쟁에서 공격성의 고삐를 풀어버리는 특수한 역할을 한다. 이는 자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문화적인 산물이지만 그럼에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생물학적 적응력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한다."

p.112
"로렌츠, 월슨, 구달의 주장에 따르면 자기 집단을 우선시하고 다른 집단을 배척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 의사종분화를 초래하며 바로 이 의사종분화의 한 가지 특징이 비인간화이다. 아이블아이베스펠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비인간화가 전쟁에서 특별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 전쟁이 일어나려면 인간이 살육 행위를 향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데 적군을 비인간화하는 것이 바로 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p.172
"인종차별의 본질은 아주 오랫동안 인류 문화의 일부였다."

p.195
"도덕성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람 중에 소수만이 권위에 저항할 능력이 있다."

p.203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우리 중 누구라도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당신은 전쟁 범죄자들이 괴물임을 인정하는 것이 그토록 쉽게 편안한 이유를 이해한다."

p.205 ~ p.206
"괴벨스가 무고한 사람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리려는 냉혹한 음모를 꾸민 뒤틀리고 사악한 괴물에 불과하다고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그의 복잡성과 인간성을 과소평가하는 일이 될 것이다. 괴벨스는 유대인이 인간 이하의 위험한 동물이라고 진심으로 믿었다. 그의 마음에 유대인을 죽이는 것은 잔인한 행위가 아니라 도덕적 의무였다."

p.211
"집단 학살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특정한 인구 집단 전체를 말살하려는 시도가 거의 항상 말살당하는 사람들이 진짜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동반한다는 데 동의한다."

p.211
"지성을 갖춘 사람들이 그토록 왜곡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들의 마니교적 비전을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단 학살 전쟁을 벌이는 정책으로 돌렸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처럼 보일 수 있다. 나치를 비난하는 데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 없다. 도덕적 분노는 값싸게 일어난다. 그러한 비극을 촉발한 인간 조건의 특성을 검토하는 것이 더 어렵고 분명히 더 가치 있는 일이다."

p.228
"이 책에서 제시된 비인간화의 사례, 이 장에서 설명한 집단 학살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 리카인에 대한 억압과 노예화, 신세계 원주민의 말살 등을 돌이켜 보면 비인간화의 상상이 문화와 시대에 따라 세부적으로는 다를지라도 유사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인간화된 사람들의 이미지가 놀라울 정도로 서로 닮았을 뿐만 아니라 비인간화의 일반적 형태 또한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다양성의 통일은 이 모든 사례에 공통적인 무언가, 즉 문화와 역사적 다양성을 아우르는 무언가가 있음을 시사한다. 나는 그 ‘무언가’가 우리 인간 정신의 기계와 우리 종이 진화해 온 궤적의 심 리적 유산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p.230
"한 집단의 사람들이 다른 집단을 비인간화할 때, 그들은 후자가 인간처럼 보일지라도 인간만이 소유한 내면의 불꽃 또는 영혼이 없다고 상상한다. <하위인간>은 “인간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실제로 인간은 아니며, 그것을 잊는 자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p.231
"특정 인구 집단을 인간 이하의 지위로 강등하는 것은 그들을 도덕적 의무의 경험 세계에서 배제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이 아닌 동물 에 대해 무슨 책임이 있든 간에, 우리 종의 구성원에 대한 책임과는 같지 않다. 따라서 인간처럼 보이는 생물이 실제로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들을 사람으로 취급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인간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 죽이고, 고문하고, 강간하고, 실험 대상으로 삼고, 심지어 잡아먹을 수도 있다."

p.251
"우리는 생물학적 설계 때문에 특정한 질병에 취약하다. 이는 우리가 특정한 종류의 미생물에 노출되면 그들이 몸 안에 기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의 마음 설계는 우리를 특정한 문화에 노출되면서 얻은 인종차별적 믿음에 취약하게 만든다."

p.268
"인구 집단은 종종 인종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인종으로 간주된다. 인종은 주로 사람들이 어떻게 불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되는지(물론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포함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p.269 ~ p.270
"비인간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표적 집단이 본질화되어야 한다. 그들 타자는 전혀 다른, 피상적으로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른 부류로 보여야 한다. 이러한 패턴은 이 책에서 지금까지 살펴본 비인간화의 모든 사례에서 입증된다. 5장에서 설명된 집단 학살을 돌이켜 보라. 노예무역, 아메리카 대륙의 정복, 제2차 세계대전의 공포를 생각해 보라. 모든 경우에 집단 학살을 저지른 사람들은 비인간화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민족인종적으로 자신들과 다르다고 믿었다.
표적이 된 인구 집단을 이질적인 자연적 인간종으로 정의한 후에, 대규모 폭력으로 가는 길의 두 번째 단계는 그들에게 인간 이하의 본질 을 부여하는 것이다. 적은 더 이상 다른 종류kind의 인간이 아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인간의 가면 뒤에 숨어 있는 다른 종 species 이다. 이들은 오레오가 겉보기로만 백인이었던 것과 같은 이유로 겉보기로만 인간이며, 오레오가 실제로는 흑인이었던 것과 같은 이유로 인간 이하의 존재로 인식된다."

p.289
"사람들은 인종이 우리가 세상을 범주화한 과정의 우연적 산물이라고 믿기를 원한다."

p.307
"침팬지에게는 전혀 없는 인간의 놀라운 특성 중에는 집단 사이에 동맹을 맺는 능력이 있다. 종종 과거의 적이 새로운 동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 흥미롭다. 인간은 더욱 포괄적인 우리라는 우산 아래 이질적인 집단을 통합하는 독특한 능력이 있다. 동맹과 소외, 포함과 배제의 변화하는 패턴은 모든 곳에서 인간 사회를 특징짓는다. 우리는 일시적이든 지속적이든 적과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침팬지는 그럴 수 없다. 침팬지 또는 다른 어떤 동물과도 달리 인간은 상상의 공동체 imagined communities, 즉 우리의 개념으로 구성되고 경계 지어지는 공동체에서 산다."

p.311
"침팬지의 기본적 공격 패턴은 놀라울 정도로 우리와 비슷하지만, 그들이 희생자에게 가하는 고통에 대한 이해는 우리와 매우 다르다. 나는 오직 인간에게만 의도적인 잔인성, 즉 고통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있는 행동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제인 구달)"

p.313
"우리는 매우 어설프지만 잘못이라고 판단되는 행동에 ‘피해야 함to-be-avoided-ness’의 요소가 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반대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유혹이 너무 강해서 저항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도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피하려는 성향이 존재한다. 그래서 잘못이라고 믿는 행동을 할 때 죄책감과 갈등을 느낀다. 간단히 말해 도덕적 반감은 행동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p.314
"자신의 행동이 잔인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은 쉽사리 끔찍한 행동에 빠져든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몇 가지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도덕적 감각이 부족하다(정신의학의 전문용어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색맹인 사람과 마찬가지로 도덕적 맹목이다. 그래서 잔인성의 개념이 그들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들은 죄책감을 느낄 수 없고 양심에 거리낌 없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드물다. 사람들이 자신의 도덕적 억제를 선택적으로 해제했기 때문에, 극도로 잔인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여기서 비인간화가 등장한다."

p.393
"내집단 선호, 외집단 차별의 인간적 본성이다. 좀처럼 잘 바뀌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억누르기 어렵다."

p.393
"“나는 인종차별주의자이다”라고 스스로 떠들고 다니는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인종을, 민족을, 인구 집단을 타고난 형질로 구분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여전히 대다수이다. 흥미롭게도 우리가 더 열등하고 너희가 우월하다는 주장은 없다."

p.397
"인류 사회의 수많은 비극은 대개 인간 스스로 저지른 일이다. 비극의 원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후손은 서로 번갈아가며 노예와 주인이 되기를 반복하고, 죽고 죽이기를 계속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진화적 본성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적 관습이다. 분명 한때는 그럴 만 한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러한 본성과 관습을 계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아낼 수 있기 바란다. 저자가 말했듯이 비인간화의 인류학적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인류사적 비극을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감수의 글’ 중, 박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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