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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22,1-14 (가해 연중 제28주일 레지오 훈화) 본문

마태오의 우물/마태오 22장

마태 22,1-14 (가해 연중 제28주일 레지오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23. 10. 10. 14:33

임금이 아들의 혼인 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하였습니다. 처음 초대받았던 이들은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혼인 잔치 초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밭으로 가고 장사하러 갔습니다. 심지어 부르러 온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사람들이 무심하고 잔인할까요. 처음 초대 받은 이들은 그리 '합당한' 사람들처럼 여겨지지 않습니다.
 
다시 초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임금은 고을 어귀로 종들을 보내어 아무나 만나는 대로 불러오라고 시켰고,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가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예복을 갖춰 입기는커녕 혼인 잔치에 갈 생각조차 없었던 사람들. 준비할 새도 없이 왕자의 혼인 잔치에 임금의 초대를 받은 것입니다. 거리를 오가던 모습 그대로 잔치에 갔고, 그 모습 그대로 임금과 마주친 것이니 임금의 질문이 오히려 불편합니다.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우리는 매주, 오늘도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인가요. 초대 받은 사람의 모습인가요. 예복을 갖춰 입기는커녕 혼인 잔치에 갈 생각조차 없었던 사람처럼 잔치에 와 있는 건 아닌지요. 임금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라고 물으시는 건 아닌지요. 
 
이번 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음’에 대해 묵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복을 갖추지 않았으면서도 그곳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 혼인 잔치에 걸맞는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도 그곳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 애초 초대를 받지도 못했는데도 그 곳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사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초대 받을 만한 대상도 아니었고, 잔치에 걸맞는 준비도 없었고, 길가다 우연히 만났을 뿐인데 임금의 집에 들어갈 수 있었던 그 이유는 오직 하나, 그분의 부르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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