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깊이에의 강요
마태 9,17 새 포도주는 숙성되지 않은 포도주 #dailyreading 본문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마태 9,17)
새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일 리는 없고 젊거나 신상, 낯설거나 낡지 않은 것이 '새 포도주'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새 포도주가 발효와 숙성의 과정을 거쳐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루게 되면 '좋은' 포도주가 되는 것인데, 그 과정을 생략하고 '좋은 포도주'로 건너뛰며 살아온 건 아닌가 싶었다. 어쩌면 시간을 견디고 변화를 겪지 않은 새 포도주는 숙성되지 않은 포도주일 뿐. 나 역시 새 포도주일 뿐이었는데 좋은 포도주라고 착각하며 시간을 앞당기려 하거나 나를 몰라준다고 여겼었구나. 하지만 새 포도주가 좋은 포도주가 되도록 늘 새 부대의 모습으로 믿고 견뎌 주신 분 덕에 지금에 이르렀다.
시토회 성체조배실 사진을 보고 나도 모르게 울컥 했었다. 내가 새 것일 때 너무 쉽게 헌 부대를 탓한 건 아니었나 싶어서. 새것은 늘 좋은 것으로만 생각한 건 아니었나 싶고. 날것인 나를 숙성시키기 위해 그동안 터질듯한 팽창을 견뎌준 많은 이들을 잊고 살았구나 싶고. 저런 기도의 시간은 하느님과 내가 새 포도주를 견디는 새 부대가 되는 일이구나 싶었다. 오늘도 고요히 그분 앞에 머물며 무르익어가는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마태오의 우물 > 마태오 9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태 9,35-10,1.6-8 일꾼들은... #dailyreading (0) | 2023.12.09 |
---|---|
마태 9,2 지붕을 뚫는 기도 #dailyreading (0) | 2023.07.06 |
마태 9,17 헌 부대일 때도, 새 부대일 때도 #dailyreading (0) | 2022.07.02 |
마태 9,14-15 진짜 단식 #dailyreading (0) | 2022.03.04 |
마태 9,14 예수와 관련 있는 단식 (0) | 2020.10.28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