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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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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다

복지식당

하나 뿐인 마음 2022. 4. 20. 17:33


당연한 것들조차 모두 막아서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세상을 살아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였다. 영화를 볼수록 불보듯 뻔할 것 같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솔직히 너무 불편했고, 스크린을 외면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영화의 끝은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로 이어졌다. 이렇게도 분명한 부조리…

스토리와 별개로 인상 깊었던 것은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이름이 ‘재기’였는데, 이름이 불릴 때마다 오염되었던 단어가 조금씩 먼지와 오물을 털어내는 것 같았다. 감독님이 의도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겐 그랬다. 언젠가부터 잘못 해석되던 말, 더 나아가 혐오를 위해서만 발화되던 단어. 덧씌워진 것들을 조금씩 벗겨내며, 본래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것.

내가 빚진 게 참 많다.

국민은행 009901-04-017158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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