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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해방자 신데렐라 본문

달력 한 장

해방자 신데렐라

하나 뿐인 마음 2021. 7. 13. 16:00

리베카 솔닛 지음.  홍한별 옮김. 반비.

어릴 적 내가 신데렐라를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나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서는 아마 별 생각이 없었거나 “애걔…”하면서 금방 뒤로 밀쳐둔 책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커서는 그저 신데렐라를 함부로 대한 엄마나 자매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우리 모두는 각각의 책임과 변화와 노력과 행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신데렐라가 도마뱀의 희망을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장면과 마법의 시간 이후 망설임 없이 예전의 삶을 이어가길 원하며 자신의 아기들에게 되돌아 간 한 마리의 도마뱀.

내가 아는 모든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동화이고, 내가 아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동화이다. 역시 리베카 솔닛이었다.

“훌륭한 책 읽어 볼래?”하면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고 있는 중이다.


p.6
"새어머니는 신데렐라에게 종일 부엌일을 시켰어. 사실은 모든 식구들에게 충분히 돌아갈 만큼 살림이 넉넉했고 일도 나눠서 할 수 있었지만, 새어머니는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누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데렐라에게만 일을 시켰지."

p.6
"새어머니는 자기 친딸인 펄리타와 팔로마는 뭐든 아주 많이 누리기를 바랐어.(하지만 신데렐라에게나, 펄리나타 팔로마에게 어떤 것을 원하느냐고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p.10
"펄리타와 팔로마는 자기들이 아름다운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아름다워지면 행복해질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어."

p.12
"신데렐라는 대모 요정이 하라는 대로 부엌문으로 나가 캄캄한 텃밭에서 커다란 주황색 호박 하나를 땄어. 자기 힘으로 들 수 있는 가장 큰 것을 골랐지."

p.16 ~ p.17
"“동물들이 오늘 밤은 기꺼이 너를 도와줄 거야. 너는 쥐약도 안 놓고 덫을 놓더라도 쥐가 다치지 않는 덫만 놓잖아. 상추나 산딸기를 따러 텃밭에 가면 도마뱀한테 늘 웃으며 인사했고.”"

p.16
"“세상에. 그런데, 도마뱀들이 말구종이 되고 싶었을까요?”"

p.25 ~ p.26
"대모 요정은 모두가 자유롭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이 될 수 있게 돕는 것이 진짜 마법이라고 했어. 그러더니 말들한테 말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어."

p.31
"언니들은 성질을 내며 방 밖으로 나가 버렸어. 언니들은 자기가 신데렐라보다 더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했거든. 어머니가 늘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누릴 수는 없으니 넉넉히 가지려면 다른 사람 것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가르쳤으니까. 그런데 그 말은 사실 틀린 말이야."

p.33
"“누구도 부모가 어떤 사람이라서 더 훌륭하고 더 중요하다거나, 부모가 나쁜 사람이니 자식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어. 누구든 자기의 말과 행동만큼 훌륭하고 중요한 거니까. 너는 생쥐에게 모질지 않고 근사한 케이크를 굽고 가슴 속에 희망과 꿈이 가득한 사람이야.”"

p.33
"“당신 꿈은 뭐예요?”"

p.34
"“친구가 있으면 좋죠. 내 친구가 되어 줄래요?”"

p.36 ~ p.37
"요즘 펄리타는 미용실을 열어서 사람들의 머리를 최대한 높게 올려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팔로마는 재봉사가 되어 양장점에서 일해. 거기에서 종일 드레스를 만드는데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는 것보다 만드는 게 더 즐겁다는 걸 알게 되어 무척 만족해. 둘 다 집에 가만히 앉아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삶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대. "

p.36
"“나는 사람들을 도와주지만 그러려면 일단 그 사람이 도움을 청해야 돼. 너는 무도회 날 밤 전에는 도와 달라고 한 적이 없잖아.” (도움이 필요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다는 건 정말 사실이야.)"

p.37
"모두 자기다운 사람이 되었고 새어머니도 그렇게 되었어. 새어머니는 폭풍이 몰아치는 밤 나뭇가지에 울부짖는 소리가 되었거든. "

p.37 ~ p.38
"가끔은 그 울부짖음이 우리 마음이나 머릿속에서 울리기도 하고 또 잦아들기도 해. 굶주린 바람이 머릿속에서 “더 많이 필요해.”, “다른 사람 것을 가져와야 해.”, “빼앗아야 해.”하며 울부짖지. 누구든 힘든 사람을 도우면 대모 요정이 될 수 있고, 또 누구든 못된 새어머니처럼 될 수도 있어. 우리는 다들 마음 속에 그런 굶주림이 조금은 있지만, 그래도 “나한테 넉넉히 있어.”라든가 “자, 이거 가져.” 또는 “잘 지내니?”라고 묻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단다."

p.39
"신데렐라는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이 그 전쟁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도 있게 되었어. 신데렐라는 대모 요정은 아니지만 마법 능력이 없어도 해방자가 될 수 있었어. 해방자란 다른 사람들이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도록 돕는 사람이야."

p.39
"신데렐라는 케이크 가게를 하면서 가끔 케이크를 먹으러 온 사람들과 같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눠. 그럴 때 꿈이 무어냐고, 뭐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면 뭐가 되고 싶으냐고, 자유롭다는 건 어떤 것일 것 같으냐고 묻기도 해. 그러고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가끔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기도 하지. 신데렐라는 마을 사람 누구나 생일이면 케이크에 초를 켤 수 있게 하고 생일 파티에도 많이 초대받을 수 있게 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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