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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12,20-33 씨앗을 싹트게 하는 일(나해 사순 제5주일 어린이 미사 강론) 본문

요한의 우물/요한 12장

요한 12,20-33 씨앗을 싹트게 하는 일(나해 사순 제5주일 어린이 미사 강론)

하나 뿐인 마음 2021. 3. 20. 17:01

친구들,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우리는 지금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면서 우리를 위해 고통 받으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은 사순 제5주일이에요.

 

친구들은 예수님을 뵙고 싶었던 적이 있지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뵙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부탁으로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 필립보에게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라고 부탁했고, 필립보와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가서 전했어요. 그러자 예수님은 뭐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좀 기니까, 귀를 기울여서 잘 들어보세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씨앗이 싹이 트려면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딱딱한 씨앗은 생명을 품고 있긴 하지만 땅에 떨어진 후 어둠 속에서 충분히 썩어 껍질이 벗겨지고 부서져야 싹이 트지요. 품고 있는 생명이 밖으로 나오려면 썩고 부서지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에요. 썩고 부서지지 않으면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싹이 트지는 않지요. 그냥 그 밀알 하나로 끝날 뿐이에요. 하지만 썩으면, 죽은 것처럼 보였던 씨앗에서 뿌리가 나오고 싹이 돋고 점점 더 자라서 가지 끝에 밀 이삭이 달리고 가을에는 많은 밀알, 하나가 아니라 많은 밀알을 얻을 수 있어요. 그 밀은 빵이 되어 우리를 먹이고, 미사 때 예수님의 몸으로 변화될 제병이 되기도 하지요. 밀알 하나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고 우리는 그 열매의 생명을 나누어 얻게 됩니다. 이 밀알처럼, 예수님께서도 많은 인간들을 구원하시고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기꺼이 십자가 고통의 길을 걸으셨고, 우리들을 살리시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셨기에 우리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어요. 이 밀알처럼 살아가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에요. 그리고 예수님을 뵙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길이지요.

 

친구들이 행복하게 성당에 다니고, 봉사하고, 너그럽고,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성당에 나오지 않던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성당에 오게 된 경험이 있지요? 그게 바로 씨앗을 싹트게 하는 경험이에요. 다들 놀리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 친구를 나는 그렇게 대하지 않는 것, 잘못을 했을 때 솔직하게 말하는 것,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씨앗이 싹트게 하는 일이예요.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기도하는 것, 놀고 싶은 것을 참고 미사에 와서 봉사하는 복사단 친구들, 정성스럽게 전례 봉사를 하는 것, 핸드폰을 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미사에 집중하는 것. 이런 일들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요. 다음 주 다시 만날 때까지 우리를 통해 많은 열매를 맺기를 원하시는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로 해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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