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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1,12-15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dailyreading 본문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또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마르 1,12-13)
오늘은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자 한다. 예수님을 광야로 보낸 분은 다름 아닌 성령, 즉 예수님의 광야는 하느님의 뜻이었다.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시련을 맞이하곤 한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 오해를 받고, 이름도 소리도 없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의심을 사기도 한다. 댓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가 있는 그대로 보여지지 않는 순간, 우리는 이미 광야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것은 성령의 내보내심, 즉 하느님의 뜻이다.
사순절을 시작하자마자 마치 예비되었던 것처럼 내게 광야가 펼쳐졌다. 이틀 동안 말을 단식하며 예수님의 광야를 묵상했다. 사탄의 유혹을 받으신 곳이지만 들짐승과 함께 지내셨고 천사들이 시중을 들어준 곳. 황막한 그곳에 예수님 홀로 들어섰으나 가릴 것 없는 야생의 존재들과 순수한 영적 존재들이 함께 있어주고 시중을 들어주었다. 거기엔 시련만이 아니라 은총도 있었다.
사순절의 시작, 내가 들어선 광야를 둘러본다. 나는 여기서 분명한 은총을 느낀다. 믿음과 선한 마음, 도우려는 의지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이들이 있고 하느님 현존의 위로가 나를 감싼다. 이제는 내가 흔들리지 않고 복음을, 하느님의 얼굴을, 예수님의 마음을 드러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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