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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5,17-37 가해 연주 제6주일 어린이 미사 강론 본문

마태오의 우물/마태오 5장

마태 5,17-37 가해 연주 제6주일 어린이 미사 강론

하나 뿐인 마음 2020. 2. 15. 23:28

Dina Cormick

  친구들,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지난 주 연날리기가 무척 재밌었지요? 독감에 걸려서 성당에 오지 못한 친구도 있었는데 이번 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모두 만날 수 있어서 수녀님은 친구들에게도, 하느님께도 참 감사해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산상설교의 한 부분이예요. 우리가 지켜야 할 율법이나 계명에 관한 가르침인데요, 눈치 챈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러번 반복되는 문장이 있어요. “...라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살인만 안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형제에게 무례한 말과 행동도 하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선생님께서 “미사 시간에 큰소리로 떠들지 말아요.”하셨다면 미사 중에 조용한 목소리로 친구들과 장난치거나 다른 책을 보는 것은 괜찮을까요? 선생님의 말씀은 미사 시간에 큰소리로 떠들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뜻이 아니라 미사 중에 함께 마음을 모아 하느님께 기도하자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다른 계명들도 설명해 주시는데요,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해도 마음속으로부터 나쁜 마음을 품었다면 이미 마음으로 죄를 지은 것이라고도 말씀하세요. 거짓말도 안해야겠지만 거짓말을 하려고 마음먹는 것도 조심하라는 것이지요. 아무도 못봤으면 괜찮겠지?하는 생각도 no no. 그래서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하고 생각해 보는 게 참 중요해요. 

 

  예수님 말씀뿐만 아니라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말도 마찬가지예요. 말의 일부만 딱 떼어내서 판단하는 건 아주 위험한 일이예요. 우리가 들은 말은 그 사람이 하려는 말의 일부일 뿐이고 그 말을 왜 했는지, 그 사람의 요즘 마음이 어떤지 잘 모르기 때문이지요. 옛날에 수녀님과 함께 살던 수녀님이 속상한 일이 있었다면서 해준 얘기가 있어요. 주일학교 친구 중에 감기가 걸린 친구가 있었는데 하필 그날 간식이 아이스크림이었대요. 콧물도 나고 재채기도 하고 열도 있어서 걱정이 된 수녀님은 아이스크림 간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를 하셨나봐요. 근데 그 친구가 집에 가서는 며칠 후에 “엄마, 지난주에 수녀님이 나만 아이스크림 못 먹게 했어.”라고 했어요. 꼬마 친구의 말이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게 전부는 또 아니지요? 왜 못먹게 하실까 생각해 봤다면 좋았겠지요. 이렇게 말 한마디만 옮기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예요. 

 

  가끔씩 부모님이나 선생님 말씀이 조금 서운하게 들릴 때도 있지만, “왜 저런 말씀을 하실까?”하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이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예수님의 말씀이 사랑이었던 것처럼 말이예요. 너무 빨리 판단하지 말고 진짜 이유를 생각해보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 한 주간 동안 또 건강하게 지내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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