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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최초의 인간 본문

雜食性 人間

최초의 인간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6. 11:50

 


최초의 인간

저자
알베르 카뮈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1995-01-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주인공 자크 코르므리가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역경과 고난의 삶을...
가격비교

알베르 까뮈 지음. 김화영 옮김. 열린책들.

 

“그가 오랜 세월의 어둠을 뚫고 걸어가는 그 망각의 땅에서는 저마다가

다 최초의 인간이었다.

또 그 땅에서는 그 역시 아버지 없이 혼자서 자랐을 뿐,

이야기를 해도 좋을 만한 나이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서 집안의 비밀을, 혹은 오랜 옛날의 고통을,

혹은 자신이 겪은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 그런 순간들,

우스꽝스럽고 가증스러운 폴로니우스조차도 라에트르에게 말을 함으로써

돌연 어른이 되는 그런 순간들 을 그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었다.

열여섯 살이 되어도 스무 살이 되어도

아무도 그에게 말을 해주지 않았고

그는 혼자서 배우고 혼자서 있는 힘을 다하여,

잠재적 능력만을 지닌 채 자라고,

혼자서 자신의 윤리와 진실을 발견해 내고

마침내 인간으로 태어난 다음

이번에는 더욱 어려운 탄생이라고 할, 타인들과 여자들에게로

또 새로이 눈뜨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고장에서 태어나 뿌리도 신앙도 없이 살아가는 법을

하나씩하나씩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이,

결정적인 익명성으로 변한 나머지 자신들이

이 땅 위에 왔다가 간 단 하나의 거룩한 흔적인,

지금 공동 묘지 안에서 어둠에 덮여 가고 있는

저 명문을 읽을 수도 없는 묘석들마저 없어져 버릴 위험이 있는 오늘,

모두 다 함께 다른 사람들의 존재에 눈뜨며 새로이 태어나는 법을,

자신들보다 먼저 이 따 위를 거쳐 갔고

이제는 정복자들의 저 엄청난 무리들에 눈뜨며

 새로이 태어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듯이.”

“아! 그렇다, 그러하였다, 그 아이의 삶은 그러하였다.

헐벗은 필요만이 이어 주는 그 동네의 가난한 섬 속에서,

불구인 데다가 무식하기만 한 가족들 속에서,

으르렁대는 젊은 피, 삶에 대한 탐욕스런 갈망,

사납고 굶주린 지성을 가슴에 품고,

광란하던 즐거움은 낯선 세상이 그에게 가하는 돌연한 펀치에

번번이 끊어져 당황스럽기 그지없지만

곧바로 정신 가다듬고 알 수 없는 그 세상 이해하고 알고 동화하려 애쓰며,

슬그머니 빠져 나가려 애쓰는 법 없이,

결국은 언제나 태연한 확신 버리지 않고, 자신만만,

그렇지, 자신만 가지면 원하는 건 무엇이나 이룰 수 있으니까,

이 세상 것이라면 이 세상만의 것이라면

어느 것 하나 불가능할 건 없으니까, 선의를 가지고, 치사하지 않게,

세상에 다가가므로 과연 그 세상을 동화시켜 가며,

그 어떤 자리도 욕심 내지 않고 오직 기쁨과 자유로운 인간들과

힘과 삶이 지닌 좋은 것, 신비스러운 것,

결코 돈으로 살 수 없고 사지 않을 모든 것만을 원하기에

도처에서 제자리에 있으려고 준비를 하는

(그리고 또한 어린 시절의 헐벗음에 의하여 준비가 되어 있는)

그의 삶은 그러하였다.”

“아직도 그의 내면에서는 매일매일 마치 그의 사막 같은 고뇌,

가장 비옥한 향수, 헐벗음과 소박함에 대한 돌연한 욕구,

 무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처럼

가장 격렬하고 가장 무시무시한 그의 욕망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사랑할수밖에 없는 작가 중의 하나.

이 글을 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ㅋㅋ

난, 이런 책을 읽으면 지나치게???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게 된다.

20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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