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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15호 석달 열흘 본문

수녀님의 말씀향기 기고

15호 석달 열흘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2. 18:16

시집살이를 호되게 하던 며느리가 있었답니다. 매일을 눈물로 지내던 며느리는 서러움을 참다못해 몰래 약방을 찾아갔습니다. 나쁜 줄은 알았지만, 시어머니의 기력을 서서히 쇠하게 하는 약을 짓기 위해서였습니다. 지혜로운 약방 어르신은 뜻밖의 처방을 내렸는데요, 온갖 정성으로 하루 세끼 꼬박꼬박 음식을 지어, 딱 석 달 열흘 동안만 시어머니를 봉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잘해드리는 것이 내키진 않았지만 어떻게든 해방되고 싶었던 며느리는 당장 그날부터 지극정성으로 밥을 지어 올렸습니다. 괴팍했던 시어머니는 지극정성에 감동하여 며느리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고 반대로 며느리는 자신을 사랑해주기 시작한 어머니께 자꾸만 죄송스러워졌습니다.   미움으로 눈이 멀었던 며느리는 석 달 열흘이 끝나갈 무렵에야 ‘복수는 더 큰 미움이 아니라 더 큰 사랑’임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자신을 죽이려던 사울의 뒷목에 드디어 칼을 꽂을 수 있는 순간, 다윗은 복수의 주먹대신 사랑과 용서의 주먹을 내밀었습니다. 자신에게 나쁘게 대했던 사울에게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보여주었던 의로운 사람 다윗(24,18)을 묵상하며 이번 주간은 더욱더 사랑하고 용서하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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