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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14호 내 이유(怡愉)의 하느님 본문

수녀님의 말씀향기 기고

14호 내 이유(怡愉)의 하느님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2. 18:15

하느님, 찾아오시어 들어주소서.

소리가 되지 못한 이내 설움

오직 당신께서만 들으실 수 있나이다.

 

화살은 나를 명중했고 파도는 나를 삼켜

두 손은 텅 비었고

주먹을 쥐어볼 힘마저 다 빠졌습니다.

둘러싼 모든 것이 사라지고

태초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듯

오직 혼자 쓰러져 있습니다.

 

흐느낌은 울음으로 바뀌고

목은 다 쉬어가건만

들어주는 이 어디에도 없나이다.

목소리는 사라지고 바람조차 잠들어

곧 어둠이 내려오면

차가운 적막만이 나를 반깁니다.

 

내 존재를 허락하신 분

나를 잊으실 리 없으시니

부은 두 눈 들어 찾아 헤매는 곳

오직 당신뿐입니다.

 

내 모든 怡愉(이유)의 하느님,

아무도 알 수 없는

내 심장의 고통을 알아주소서.

뼛속으로만 흐르는

내 피의 서러움을 알아주소서.

아무도 듣지 못하는

이내 가슴 속 절규를 들어주소서.

 

당신만이

내 고통의 怡愉이기 때문입니다.

내 존재의 怡愉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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