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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아,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본문

雜食性 人間

아,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하나 뿐인 마음 2018. 6. 28. 22:15


박진영 지음. 호우.

살다보니 나 때문에 괴롭다. 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미성숙한 나 자신일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뒤돌아보면 그렇게 속상해했던 것도 나를 무시하여 함부로 말을 내뱉은 그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과장하여 나를 억울하게 만든 그 사람이 아니라, 모진 말을 쏘아대며 밀어붙이던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 때문이다. 무조건 내 탓이라는 게 아니라 그 순간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던 나, 너그럽게 눈감아주기는 커녕 내가 화가 났음을 어떻게든 알려주려고 했던 나, 마치 나 자신을 절대로 그런 모욕을 받을 수 없는 고귀한 사람인척 흥분하며 자존심을 내세웠던 나... 그들이 잘못하지 않은 게 아니라 성숙의 걸림돌은 그들과 똑같은 반응을 해버리는-비록 수동적인 행동으로나 마음속으로라도- 나 자신인 것이다. 이렇게 나를 들들 볶고 있을 때... 한번씩 들춰보면 좋을 책.

p.20 "높은 자존감은 자존감 추구 과정의 결과일 뿐 그 자존감 추구법이 ‘건강한가’를 보장하지 않는다. 높지만 전혀 건강하지 않고 심지어 장기적으로는 자신과 타인에게 해로울 수도 있는 자존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크로커 등의 학자들은 자존감의 높낮이보다 자존감을 ‘어떻게 추구하고 있는가’하는 문제가 우리의 행복과 정신건강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p.27 "건강하지 못한 방식의 자존감 추구법(다른 사람 깎아내리기,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이기지 못할 일은 시도도 하지 않기 등등)도 문제지만,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건강한’ 자존감 추구법 또한 삶을 피곤하게 만든다."

p.30 "결국 자존감은 바람직한 삶의 ‘원인’이라기보다 바람직한 삶의 한 가지 결과 또는 증상에 가깝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좋게 느끼는 것(높은 자존감을 갖는 것)과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는 서로 다르며, 내가 나를 갑자기 좋게 느낀다고 해서 정말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p.47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몇 가지 특성만으로 정의할 수 없는 아주 깊고 복잡한 존재라고 여기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몇가지 말과 행동만으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존재라고 여긴다."

p.64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많은지, 어떤 환경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내 삶이 좋아보이기도 그렇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은, 내 불안과 불행의 원천이 내 삶 자체가 아니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자투리들에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삶의 기준표 역시 한 발짝만 떨어지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것이며, 그 속에서 느꼈던 나의 불안 또한 얼마든지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의 불안고 나를 짓누르는 삶의 기준들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p.71 "어쩌면 약점을 바라볼 때가 내가 나를 가장 진정으로 마주하는 순간이 아닐까? 감추고 싶은 것일수록 깊이 들여다 봐야 보이니까 말이다. 모든 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변하더라도, 내 안에 어떤 고통과 기쁨이 있었는지, 어떤 투쟁을 했었는지는 변하지 않는 나만의 진실이다. "

p.71 "진짜 내 모습을 찾는 일, 오랫동안 무시해왔던 나의 감정을 해소하는 일, 관계적 문제를 푸는 일 등은 삶의 가장 큰 고통이자 가장 큰 기쁨과 의미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언젠가 이런 과정들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준 시간으로, 내 삶의 큰 의미로 남게 된다."

p.75 "약점이 있다고 해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약점이 있다는 것이 약한 사람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겨내야 할 일이 많다는 건 앞으로 이뤄낼 승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물론 좌절이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저 그때의 나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주면 된다."

p.77 ~ p.78 "‘다 나 때문이야’하고 자책하는 태도는 겸손하거나 책임감이 강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자의식 과잉에 더 가까운 것일 수도 있다. 그 모든 일을 망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또 어떤 일이 잘되거나 잘 되지 않는데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소 중 오직 자신의 영향력을 제일 크게 보고 자신이 모든 일의 중심인 것처럼 느낀다는 점에서 자기중심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p.78 "우리는 내 책임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정하고 책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내 책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 즉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

p.84 "스스로에게 너그러울 줄 아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대해 왜곡된 지각을 보이지 않고 비교적 정확한 평가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타인을 깎아내려서 자를 방어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잘하든 못하든 경려받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못했다고 해서 버림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p.93 "나를 비난 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p.94 "자신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비난하다가 ‘나는 나쁜인간’이라는 결론에 다다르는 사람들은 잘못을 고치기 위한 행동을 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나는 나쁜 행동을 했다며 특정 행동에 죄책감을 한정시킬 줄 아는 사람들은 잘못을 고치기 위한 행동 수정을 비교적 잘하는 모습을 보인다."

p.96 "실제로 자신에게 너그러울 줄 아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나만 힘들다는 식의 단절감을 느끼거나 자기만 싸고돌지 않고, 타인에게도 어려운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료로서 연대의식을 보인다. 자기의 약점을 끌어안을 수 있을 때 타인의 약점에도 관대해질 수 있는 것이다."

p.96 "자기 자비는 무관심이 아니라 평정심에 관한 것이다.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지 문제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한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것이지 안주(安住)와 정체(停滯)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심리학자 로라 바너드-"

p.107 "스스로 비난하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의 비판을 내면화하지 않는 것이다. "

p.129 "감정이 어떤 신호 또는 메시지라고 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행동하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 되어야 한다."

p.211 "사회적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편안하게 잘 지내는 법을 알기 위해서라도 양질의 ‘홀로 타임’을 경험하는 것은 중요하다. 혼자가 되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경우 오직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 아무 관계에나 집착하고, 결국 질 낮은 관계에 안착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혼자가 비교적 두렵지 않은 사람들이 관계에 덜 집착하며, 그에 따라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p.241 "겸손한 사람들의 경우 이렇게 자신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잘 못할 것 같은 일에 대해서는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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