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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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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한 장

엄마는 해녀입니다

하나 뿐인 마음 2018. 6. 2. 11:31


고희영 지음. 에바 알머슨 그림. 난다.

삶이 단조로워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내 삶과 견주는 건 버릇이 되었다. 부록으로 딸려 온 영문판을 읽은 탓에 글보다 그림에 더 매료될 뻔 했지만!

숨을 참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해녀 이야기. 숨을 참고 세상을 향하는, 숨비소리까지는 아니래도 수도원 봉쇄영역으로 들어올 때마다 나 역시 내가 여전히 수도자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나만의 숨비소리가 있다.

해녀에게 있어 바다처럼, 수도자에게 있어 세상은...
지상보다 아름답고 위험하며 생을 허락해주는 아픔의 원천이다. 누군가 본당 수녀에겐 성당마저 속세라 했었지. 바다는, 세상은, 성당마저도 아름답고 위험하며 희로애락을 잔뜩 품고 매일매일 나의 물질을 이끈다.

테왁을 바다 위에 고이 띄우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해녀처럼, 나의 서원을 세상 위 그분께 띄운 채 매일매일 세상 속으로 헤엄쳐 들어간다. 딱 나의 숨만큼만 머물다가 봉쇄구역으로 돌아와야 숨을 먹히지 않는다.

“바다는 절대로 인간의 욕심을 허락하지 않는단다. 바닷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간 숨을 먹게 되어 있단다. 물숨은 우리를 죽음으로 데려간단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Then why do you go into it every day?” “Because even though I look into the sea every day, I can’t read the mind of the sea.”"

"“Today, as well, never get greedy under the sea. Come back after staying under only for as long as your breath allows.”"

"We call the sea a field, a sea-field. In that sea-field We so the seeds of abalone and conch. We never catch baby abalone or baby conch. We get rid of starfish who eat up mollusks and the fish. We cherish the sea-field like our own garden of the flowers. In that flower garden, we stay for as long as our breath allows and we take only as much as the sea allows. This is the promise of among us haenyeo.”"

"“The sea never forgive human greed. If you ever get greedy in the sea, you are destined to swallow your br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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