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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9,2-10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dailyreading 본문

마르코의 우물/마르코 9장

마르 9,2-10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18. 2. 25. 10:38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마르 9,5)


세상의 어떤 색으로도 만들 수 없는 영광의 하얀색으로 빛나시는 예수,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그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본 베드로는 그 순간 그 장소에 머물고 싶어서 초막을 지으려 한다. 겁에 질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던 베드로가 그 순간에 마냥 머물고 싶었던 것처럼 요즘 나도 그저 아무것도 모른 채 산에,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머물고 싶은 심정이다. 영원한 관상의 경지는 없듯, 수도원의 일과도 기도와 일이 나란히 배치되듯 이상과 현실은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종교와 세상도, 교리와 삶도 ...


내 탓도 남 탓도, 침묵도 자성도 어렵다. 오늘처럼 높은 산에서 모호한 구름에 둘러 싸여 그저 내 모습이 감추어졌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었던가 싶다.


주님 변모 축일에 예수님을 닮긴 커녕, 그저 하얗게 질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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