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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9,41-50 남 단도리 말고 내 단도리 #dailyreading 본문

마르코의 우물/마르코 9장

마르 9,41-50 남 단도리 말고 내 단도리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2. 2. 24. 08:38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마르 9,42-43) 죄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라는 말씀이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하시며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먼저 꺼내신 후 '나'를 죄짓게 하는 경우는 세 가지나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모두 '나'이다. 나의 손, 나의 발, 나의 눈. 나를 죄짓게 하는 나의 손, 나를 죄짓게 하는 나의 발, 나를 죄짓게 하는 나의 눈. 차라리 잘라 버리는 것이, 빼 던져 버리는 것이 낫다 하시며 단호하게 이르신다, 내가 스스로 죄짓지 않도록.

 

우리는 내가 남에게 가하는 것은 거의 생각하지 않고, 남이 나에게 가하는 것은 수도 없이 생각하고 탓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죄의 유혹을 말씀하시면서 내가 남을, 내가 나를 죄짓게 하지 않도록 하라고 하신다. 남이 나에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일이기도 하거니와, 나를 수도 없이 넘어지게 하는 것은 대부분 '나 자신'임을 깨달으라는 것이리라. 필요한 것은 남 단도리 말고 내 단도리이다. 나 말고 남을 탓하고 싶은 마음 역시 유혹이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이렇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50절) 내가 나 자신을 죄짓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는 것이다. 내 단도리를 함으로써 우리는 '내' 마음에 소금을 간직할 수 있다. 다른 사람 마음에 소금이 있나 없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는, 내 단도리를 해야 우리가 '서로 평화롭게'(50절)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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