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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새해 선물 본문

하루하루 부르심따라

새해 선물

하나 뿐인 마음 2018. 1. 9. 22:02


내 소원 중 하나가 어쩌다 한 번씩 창가에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책을 보는 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병원 와서 검사하며 조금 두려워하던 3일 말고는 매일 그렇게 보냈구나 싶다. 일어나기 싫을 때까지 창쪽을 향해 읽다읽다 눈이 아파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 불 켜고 계속 읽었다.

때맞춰 좋은 책들이었고 조용했고 실수로 사게 된 음악도 좋고 좋았다. 올해는 힘든 일 생길 때마다 지금을 생각해야겠다. 시간 맞춰 뛰어가는 공동 기도와 공동 식사는 내 수도삶의 기본 중 기본이지만, 하느님이 새해 선물로 기도도 밥도 물러 놓고 창가에서 맘껏 책 읽는 시간 선물로 주셨네, 주셨어!


거의 열흘 만에 수녀원으로 돌아와 저녁미사를 나갔더니 진송 자매가 수녀님 보고 싶다며 눈길에도 저녁미사를 나와줬고, 무뚝뚝한 남자 아이들도 지나가는 말투로 "괜찮으세요?"하고 물어준다. 생일인 가은이는 촛불을 불며 수녀님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니... 내 올해 받을 감사는 이걸로도 넘친다 싶다.


기억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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