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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세례자 요한 본문
세례자 요한은 물론 아주 훌륭한 분이지만 사람에게 가차 없이 독화살 같은 말을 쏘아대기도 했고 예수와 버금가는 세력을(당대엔 더 큰 무리의 제자를 두었음) 오랫동안 유지할 만큼 권력형 사람이었다.
또한 예수 출현 이후 스스로 물러나 광야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끝까지 가장 큰 ‘목소리’ 역할을 한 분이다. 초야에 묻혀 사라지는 유형의 사람이 아니라 영향력을 미치는 행동을 어디서든 하는 유형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 자체가 요한의 사명이기도 했다.
게다가 지나쳐보일 정도로 금욕적 삶을 살아 메시지가 무척 강하고 날카로웠다. 강한 지도력을 가졌으며 곧고 옳은 칼 같은 성격, 세상 권력엔 굽히지 않지만 자신보다 높은(이 표현이 좀 부족한데...) 분 앞에선 세상 누구보다 자신을 낮추며 받들 줄도 알았던 인물.
헤로데에게 직언을 서슴치 않았을 정도였고 헤로디아의 복수를 받을 줄 알았으면서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가 물러선 것은 오직, 예수를 앞세우기 위해서. 예수의 길을 내기 위해 무대에서 내려와 광야로 갔으며, 측근 제자들마저 그분께로 보냈다. 스스로 확신하지 못했을 때도 그는 행동했다.
꼬장꼬장 대쪽 군인이셨던 우리 아버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인물.
하지만 예수님과 함께 두고 묵상할 때 그 누구보다 빛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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