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깊이에의 강요
그것이 정작 불러온 것 본문
풍자 그림에 대해 불편한 의견이든 응원하는 의견이든 거기까진 각자의 판단이라 여긴다. 난 그저 역겹기만 하고 무엇을 풍자하는 지도 잘 모르겠지만 미학에 대한 내 무지려니 한다. 하지만 각 글에 대한 댓글을 보고 그것이 정작 불러온 것이 무엇인가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예술이든 트윗 몇 줄이든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몇 마디 말이든 그것이 불러 일으키는 반응 역시 내 표현의 연장선이라 생각한다. 댓글에 쏟아지는 제한 없는 험한 욕설, 비판 없는 원색적 비난을 보니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할 것들이 길바닥에 나부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지나치게 고루해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욕 한 번 하고 쓱 다음으로 넘어갈 만한 문제인가 싶다. 무언가를 길바닥 아무데나 두 사람은 처음부터 그걸 주워 담을 생각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치워야 하고 그것은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하는 일이고 처음엔 쓰레기가 아니었다 해도 다른 이에겐 그저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무엇일지도.
각각의 사람들이니 내 말에 대한 그 각각의 반응까지 모두 책임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감을 느끼면서 생각하고 말하고 적을란다. 적어도 내가 살고 싶은,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세상은 그랬으면 좋겠다.
트윗 하나 쓰려다가 생각이 길어졌다. 요샌, 생각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부쩍 한다. 부담되는 일이지만, 내겐 좋고 필요한 부담이다.
하긴, 요렇게 예쁜 카드도 결국엔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것이 세상 일이다.
'vita contemplativ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례자 요한 (0) | 2018.01.08 |
---|---|
성 안드레아의 순교 (0) | 2017.08.17 |
빙수 생각, 사는 생각 (0) | 2016.12.18 |
곪은 상처는 스치기만 해도 아픈 법이다 (0) | 2016.12.02 |
엉킨 매듭과 엮인 매듭 (0) | 2016.12.01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