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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본문

雜食性 人間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하나 뿐인 마음 2017. 9. 3. 11:05


광주 5월 민주항쟁의 기록, 전면개정판.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엮음. 황석영, 전용호, 이재의 기록. 창비. 


치우치지 않겠다,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던 어떤 분의 말이 오래 잊혀지지 않는다. 젊잖고 유머도 있으셨지. 왼쪽도 오른쪽도 아니다며 같이 잘 살자 하셨지만, 그분은 그분의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잘 사셨다. 죄를 짓기는 커녕 늘 즐겁고 신나게 사셨다. 하지만 그 즐거운 세월과 함께 가난한 이의 손을 잡기 위해선 내 손에 흙도 묻어야 한다는 걸 그분은 서서히 잊어가셨다. 억눌린 이들은 내가 먼저 애써 다가가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다는 것도 잊어가셨다. 늘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좋은 기운을 나누며 바르게 사셨는데 말이다. 늘 어렵지만, 사는 게 참 어렵다. 나 역시 수도자로 현 시대를 살아가며 어디까지를 나의 한계로 정해야 하는지 늘 모르겠다. 그래도 고민하고 기도하고 행동하는 것이 늘 최선이도록 노력한다. 


어떤 감상도 보태어지지 않은 역사의 기록물이지만

그 열흘을 따라가는 건 쉽지 않았다.

함부로 감상을 보태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숭고한 기록 앞에

내 무지와 무관심, 미안함을 고백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기억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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