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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오늘도 토닥토닥 함께 살아간다 본문

하루하루 부르심따라

오늘도 토닥토닥 함께 살아간다

하나 뿐인 마음 2016. 12. 30. 15:00


우리 할머니 수녀님은 맨날 본인 음식은 적게 덜고도 많이 먹었다 하시고 남에겐 더 먹어라, 그거 갖고 되겠나, 남기면 어쩌냐 등등 하신다. 더 먹으라는 이유가 자상함이나 모성 같은 게 아니고 순전히 해결은 해야겠고 본인은 많이 못드셔서다. ㅋㅋㅋ
처음엔 말하기 어려워 너무 힘들었는데 친해지고 나선 나도 막 대꾸를 하게 되었다. 오늘도 떡국 끓여서 나만 한 가득 주시고는 남은 거 또 나에게 넣으시길래, 내가 얼마나 가득 먹은지 아시냐, 수녀님은 왜 고통을 나누지 않으시냐 했더니 본인 그릇도 가득 찼었다고 우기시는 게 아닌가!
난 물러서지 않고 사진을 찍었어야 했다며 조금 담아 두고 가득 담아뒀다 말하는 건 거짓말이니 어서 성사 보시라고 했는데... 할머니께서는 바로 "성사 보면 되지. 그게 어렵나!"하심 ㅋㅋㅋ
근데 떡국 다 먹고 나서 얼른 성사 보시라고 하니, 대죄도 아니니 신부를 귀찮게 할 수 없다고 말을 바꾸셨다. 내가 거짓말은 엄연히 십계명을 어긴 죄이니 성사 반드시 봐야한다고 하니 이번엔 남을 이롭게 한 건 거짓말 축에도 안들어가니 안보시겠다며 ㅋㅋㅋ
그래서 난 요새 어린이 첫영성체 때 고해성사 가르칠 때 말도 안되는 거 고집 피우고 우기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가르쳐요!!!하고 다시 한 번 도전해봤는데ㅋㅋㅋ 그러나 우리 할매, 절대로 안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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