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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고구마 줄기 본문
어젠 할머니 수녀님과 마주 앉아 고구마 줄기 한 박스를 깠다. 본당 신자분이 직접 길러서 갖다주신 거라 너무 고마워서(원망스러워서ㅋㅋㅋ) 하나하나 까고 있는데, 정작 난 조용하고 지루한 일을 별로 안어려워하는 반면 괄괄하신 할머니는 1분 까고나선 고구마 줄기를 몰래 땅에 묻고 싶다고를 무한반복 ㅋㅋㅋ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세 드신 할머니 수녀님들이 조용하게 미소 지으며 곱게 나물 다듬는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우리 할머니는 절대! 계속 땅에 묻고 싶다고 노래노래 하시고 나는 배를 잡고 웃느라 두 시간 넘게 걸렸다. 내가 똑똑 분질러가며 줄기 벗기는 걸 보고는 그런 방법이 있었냐며 놀라시다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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