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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이중도시 본문
차이나 미에빌 지음. 김창규 옮김. 아작.
안타깝게도 열에 아홉은 흡입력이 있다고 칭찬한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데에는 엄청난 인내력이 필요했다. 수녀인 내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 있다고나 할까, 내 감각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8월부터 읽었으니 넉달이나 걸린 셈. 많은 이들이 눈을 뗄 수 없다고 말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내겐 이해하기 어려워 숙제하는 심정으로 적응해 가면서 읽어야 하는 의무 같은 거였다. 하지만 나의 이런 함량 미달이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릴 이유는 조금도 없다.
물리적 공간은 공유하지만 사회적, 법적 공간은 공유하지 않는 두 도시. 같은 공간에 존재하면서도(느끼면서도) 애써 보지 않고 듣지 않음으로써 철저히 분리되어 살아가는 사람들. 눈 앞에서 일어나는 일도 보지 않고 듣지 않음으로써 나와, 우리와 무관하다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어느새 뻔히 보이는 것들을 느낄 수 없고 확연히 느낀 것들이 뇌신경을 스치기도 전에 삭제하는 법을 몸에 익힌 채 살아간다. 같은 공간에 살아가면서도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 되어버렸다는 설정이 아픈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환상의 도시, 전설의 도시 오르시니가 허무였다는 사실도 그렇다.
뭔가를 설명하기엔 내가 알고 느낀 바가 너무도 작으므로 리뷰는 여기까지.
"밤이 됐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대단한 걸 깨달을 순 없어요. 어떤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형제자매들은 감옥에 있거든. 여기서도 그렇고 울코마에서도 그렇고 양쪽 모두 다 ... 그저 신념을 지닌 것뿐인데 말이지.
오르시니는 세 번째 도시야. 다른 두 도시 사이에 있지. 오르시니는 분규가 일어나는 불일치의 영역에 존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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