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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6,60-69(레지오 훈화) 본문

요한의 우물/요한 6장

요한 6,60-69(레지오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15. 8. 22. 09:15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당신의 살과 피를 먹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듣기에 거슬려 투덜거리며 떠나는 사람도 있었고, 시몬 베드로처럼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하며 계속 머무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말씀 안에서 사람을 살리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그 힘으로 머물 수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당연히 떠나갔습니다.

 

당장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이해하면 어떻게 될까요? 십자가를 바라보며 눈에 보이는 형틀이나 고통 속에 죽으신 예수님 모습으로 우리의 신앙을 판단한다면 하느님의 사랑, 구원의 약속, 부활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타인의 대한 판단도 마찬가지이지요. 당장 눈앞에 드러나는 태도와 말로만 그 사람을 판단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나아가 우리의 약함과 실수들로 판단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십자가 너머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상대방 안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내 안에 살아 숨쉬고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빅 베어에 가서 길을 잃었던 날, 1000피트가 넘는 산 속에서 해저무는 시간에 길을 잃어 헤매다가 캄캄한 밤이 되어서야 빅 베어 레이크에 도착했지요. 그 이후의 길은  좁고 커브가 심해서 사고가 많이 나는 위험한 길이었지만, 이 길을 만났다는 것은 이제 길을 찾았고 엘에이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는 뜻이었기에 하나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기뻤습니다. 당장의 좁고 험한 산길이 아니라, 그 이후에 내가 당도할 길에서 의미를 찾은 것이기에 가능한 기쁨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너머의 것을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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