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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6,24-35(레지오 훈화) 본문
✙ 연중 18주일 요한 6,24-35
며칠 전 어떤 흑인 한분이 오셔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쫓겨난 후 카인과 아벨을 낳았는데, 카인은 아벨을 죽인 후 어디로 갔냐는 겁니다. 성경에 관한 질문인가 싶어 대답을 하다 보니 그분이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는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대답했고, 그분은 “나는 알고 있다”고 했지요. 엉뚱한 성경 논쟁이 목적이었나 봅니다. 결국 저는 “나는 그곳이 어딘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겐 그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 내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 예수님을 통해서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예수님을 통해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마무리를 했지요. 그분에겐 성경을 읽는 목적이 ‘사랑’말고 다른 것이었나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성당에 다니고 예수님을 믿고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무엇을 보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걸까요? 천국을 얻기 위해 성당을 다니십니까,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에 성당을 다니십니까?
... 영어로 대답을 해야했으니 실은 굉장히 진땀을 빼며 한마디 한마디를 이어나가야 하는 말이었다. 한참 지나 생각해보니 실제로 진땀나는 문장이었다. 나는 무엇을 보고 예수를 따라나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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