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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4호 지금은 무엇을 보고 싶으신가요? 본문

수녀님의 말씀향기 기고

4호 지금은 무엇을 보고 싶으신가요?

하나 뿐인 마음 2013. 1. 8. 20:53
재작년 겨울, 가까운 학사님으로부터 질문을 하나 받았었습니다.
“지금 무엇을 보고 싶은가요?” 질문을 받자마자 든 생각은 ‘진짜’였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든, 정황에 대한 판단이든, 그게 무엇이든 간에 전 진짜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생각은 모아지고 깊어져 ‘내가 태어나던 때의 모습이 보고 싶다.’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태어나던 때의 모습, 나를 낳고 기뻐하시며 축복해주시던 부모님 모습, 무엇보다 하느님이 지으신 내 '처음'의 모습…. 아무것도 덧입지 않은, 가리지도 꾸미지도 않은,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하신 내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덕지덕지 껴입고 사는 지금의 내가 아니라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하느님이 주신 나만의 모습이 그리운 것이었지요.
새로운 마음으로 성경통독이라는 행복한 여정에 첫발을 내디딘 지금,
창세기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며 다시 한 번 ‘진짜 나’를 만나고 싶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아무리 좋게 여겨지는 모습일지라도 의도된 꾸밈이었다면 과감히 벗어던지고
‘진짜배기 나’를 만나고 내 안에 계신(요한 15,4) 그분도 더불어 만나고 싶습니다.
방주 안의 노아와 짐승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시는 하느님(창세 8,1),
무지개를 볼 때마다 계약을 ‘기억’하시며 멸망시키지 않겠다하시는 하느님(9,15-16),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때도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던 하느님(19,29)께서
나의 진짜 모습도 ‘기억’하시고 보여주실 것이라 믿기 때문이지요.
이 행복한 여정에 함께 하시는 여러분들도
한 처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각자의 모습(창세 1,27)을 꼭 만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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