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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지옥을 만드셨을까? 본문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지옥을 만드셨을까?

하나 뿐인 마음 2013. 12. 7. 09:31

 

교회는 지옥의 존재와 그 영원함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지옥이 유황불이 들끓고 있고 구더기가 득실거리는 곳일까요? 근래에 와서 신학자들은 지옥에 대해서 심각하게 물었습니다. “과연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몸소 지옥을 만드셨을까?” “그렇다면 그 하느님을 무한한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가톨릭 교회는 다음의 결론을 취하였습니다.

첫째, 지옥은 불이 활활 타거나 사람을 질식시키는 그런 장소가 아니라 인간이 창조된 목적이며 인간이 갈망하는 생명과 행복을 주시는 유일한 분이신 하느님과의 영원한 단절에 처하는 고통의 상태를 말한다는 것입니다. 죄를 뉘우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죽기를 고집하여 영원히 하느님과 단절되는 것 자체가 영원한 고통이며 심판이라는 것. 지옥이란 하느님과 복된 분들과 이루는 친교를 스스로 결정적으로거부한 상태를 말합니다.

둘째, 이런 지옥의 고통은 하느님이 만들어 놓으신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이 스스로 떨어져 나감으로써 초래하는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선택의 결과....

 

우리는 미리 이 세상에서 지옥을 살 수도 있습니다. 한 인간이 하느님을 등지고 이웃을 물리치고 그리스도 공동체를 배척한다면 그의 삶 안엔 이미지옥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남을 바라볼 줄 모르고 영원히 자기 자신으로만 만족하여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 방식 자체가 이미 지옥입니다. 그래서 흔히 지옥의 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다라고 하지요.

 

(차동엽 신부님의 교리책에서 발췌 인용)

 

사진은 일본 온천 휴양지인 운젠의 상징인 온천수와 증기가 솟아나는 계곡. 유황 냄새는 둘째치고라도 끊임없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곳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거부하며 죽어갔음을 생각해보니, 정말 지옥은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사단 아이들이야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이곳을 통과했지만 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기꺼이 순교하신 분들에게 이곳이 과연 지옥이었을까 하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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