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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시몬 사무장님 연도에 다녀왔다. 본문
2008.11.27.
시몬 사무장님 연도에 다녀왔다.
홀어머니와 함께 세상에 남겨진 무녀독남인 알비노.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듯한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있는 알비노를 보면서 20년전의 내가 생각났다.
나도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에 중학교 2학년이었지.
그때의 난 '좀 컸다고' 스스로 생각했었다.
'철없는 상주'라면서 어른들이 불쌍해하며 혀를 찰 때 겉으로는 그야말로 '철없는 상주' 표정을 지었었지만,
난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고, 속으로 무시무시한 결심마저 하고 있었었다.
그날 난 밤을 새웠고 아버지가 가끔 불러달라고 하신 성가를 계속 부르다가 돌아가신 후 머리를 풀었다.
오랜 준비 후였기에 우리집은 벌써 준비에 들어갔고 아버지 침상을 정리한 후
쓰레기를 버리러 대문을 나선 나를 향해 새벽동이 터오르고 있었다.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하지만 차라리 어두웠으면 더 좋았을 그 새벽.
푸르스름한 새벽을 가로지르며
난 앞으로 그 어떤 것에도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덧붙여 장례를 치르면서 난...
스스로 어른들이 참 어리석다라는, 어른들이 더 철없다라는 그야말로 '철없는' 생각을 했었다.
알비노를 보는 서른다섯의 나는
열다섯의 나를 새삼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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