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깊이에의 강요

성전 축복식 본문

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성전 축복식

하나 뿐인 마음 2013. 6. 10. 06:59

2005.05.14 10:08
다산성당 축성식에 다녀왔다. 사실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지도 않았고,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것도 아니었다. 그저 젊은 신부님이 힘들게 고생고생해서 성전을 하나 지었구나 이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다만 내가 아는 신부님이기에, 대봉에서 중국에서 장성에서 무엇보다 천부에서 이래저래 고생을 많이 했음을 익히 알고 있기에 그저 또 저렇게 힘들구나...했다. 화려하게 지어지는 성당들에 대한 반감(무슨 수녀가 이리도 불평이 많은지...반성하자)도 있었고, 집짓고 돈 모으러 다니는 신부님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고. 반대로 기도하는 사목자가 아니라 집짓는 건축업자처럼 자칫 경쟁도 하고 돈걱정에 매달려 중요한 걸 까맣게 잊은채 막 달려가는 아니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변해버리는 신부님들을 우짜다 보게되면 너무나 씁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전'이 지어졌음을 보았다. 먼저 사람들 마음 안에 하느님의 성전을 세우고, 다시 눈에 보이는 성전을 소박하게 그러나 정성들여 세우고, 다시 그곳을 하느님께 드리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얼마나 기도하셨는지, 그리고 얼마나 몸을 던져 희생하셨는지는 눈에 선하다. 신자들 말처럼 스스로 제물이 되시어 성전과 함께 자신을 바치셨으니.. 미사 내내 눈물을 닦아내는 신자들과 함께 나 역시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모른다. 
"성전은 하느님이 지으신다." 
신부님, 수고하셨어요. 하느님의 사람. 
가난하고 소박하고 선한 신부님. 진정 존경합니다. 신부님 안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께 경배드립니다. 살아생전 이 말을 제게서 직접 들으실 일은 없겠지요^^ 

'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님을 멈추시게 하라  (0) 2013.06.10
농장소임  (0) 2013.06.10
카네이션  (0) 2013.06.10
폴 오빠  (0) 2013.06.10
베네딕도 16세 교황님  (0) 2013.06.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