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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베네딕도 16세 교황님 본문
2005.4.14.
젬마 수녀님과 마리아폴 수녀님과의 대화. 젊음이 지닌 싱싱함은 있을지언정 세월의 흐름을 견뎌내신 두 분이 지닌 깊은 마음은 내가 따라가기 힘은 (아직은?) 경지였다. 콘클라베 때문에 말이 많다. 라칭거 추기경님에 대한 또다른 견해.. 견해는 내게나 해당되는 말이고 수녀님들은 '마음'을 가지셨다. 내가 아는 바는 한스큉과 보프신부님과의 불화. 신앙교리성 장관. 지나친 전통,보수. (과격)환경운동가들에 대한 차갑다 못해 무시하는 듯한 발언 등등. 나는 주로 이런 면들을 통해 추기경님을 바라보았었다. 그랬기에 그분 책도 설렁설렁 읽었고. 그러나 수녀님들은 교황님을 끝까지 '보필'한 분, 폴란드 인을 모신 '독일인', 수많은 욕을 자신을 향하도록 하여 교황님을 지킨 추기경... 이런 '마음'으로 그분을 보고 계셨다. 장례미사에서 주례하시던 분, 흥건한 눈으로 SANTO SUBITO를 막지않고 기다리시던 분, 하늘을 향해 눈을 들어 교황님께 말을 건네시던 분은 내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으셨다. 부끄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각성을 했다. 정달용신부님의 그림이 떠오른다. 내 시야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계를 지녔음을 인정하는 것이 훨씬 시급한 일이리라.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 가는 겸손의 길. 세상을 머리로 알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바라보자. 예수님의 눈으로...
...근데 이 분이 교황님이 되셨다. 내 사부님의 이름으로... 엄청난 기도의 몫이 내게 떨어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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