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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아타 수녀님이랑 내려오다가 발견...불빛만 반짝이는게 아니라니까... 얼음이 반짝이기 위해선햇빛과 맞닿은 부분이 녹아내리는 걸 감수해야 한다.건조하고 딱딱해보이기 쉬운 내 삶이 반짝이기 위해선하느님과 맞닿은 그 어떤 부분이...녹아내리는걸 감수해야한다.그 어떤 부분이 무엇이며...녹아내리는 것이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면서 내려왔다.
아타수녀님과 떠난 조촐한 여행길...얼음 속으로 흐르는 물이 보였다...그래서 얼른 아타수녀님한테 이걸 찍으라고 했었지. 얼음 속으로 흐르는 물이 보인다...얼음과 흐르는 물은 본디 하나이지만,이렇게 서로 다르기도 하다. 내 속에서도 끊임없이 물이 흐른다.비록 딱딱하고 얼어붙은것 같긴 하지만,내 속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물...이번 주 복음이..생명수에 관한 거였지??? 이내 껍데기 비록 얼어붙었어도내 삶을 관통하는 당신 기운만은...끊임없이 흐르소서... 가만히 있으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나도 가만히 내 안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야겠지.
얼음 속으로 흐르는 물이 보였다...그래서 얼른 아타수녀님한테 이걸 찍으라고 했었지. 얼음 속으로 흐르는 물이 보인다...얼음과 흐르는 물은 본디 하나이지만,이렇게 서로 다르기도 하다. 내 속에서도 끊임없이 물이 흐른다.비록 딱딱하고 얼어붙은것 같긴 하지만,내 속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물...이번 주 복음이..생명수에 관한 거였지??? 이내 껍데기 비록 얼어붙었어도내 삶을 관통하는 당신 기운만은...끊임없이 흐르소서... 가만히 있으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나도 가만히 내 안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야겠지.
봉헌 축일은 수도자의 날...한자루 촛불처럼 자신을 녹여서 빛이신 주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겠노라 다시 한번 자신을 드리는 날...본원처럼 예식은 못했지만 아침 기도를 드리고촛불 하나씩 들고 기도했다...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빛이신 분이 오셔서 날 빛으로 바꾸어주시니...자신을 녹이고 태우지 않고는빛이 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보성에서 다들 화장실가고 혼자 어슬렁 거리다가...색색의 낙엽들이 모여있는게 참 어울린다 싶었다... 우리도 색색의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있지 않은가각자 다른 뿌리에서 자라 서로다른 색깔로 살아가는데,주님이 모이라 부르시니 가던길 마다하고 제갈길로 들어섰는데... 비록 그전까지 살아온 땅에 뿌리를 두진 못해도,낯선 곳으로 이렇게 홀로 떠나와도,어색한 물위에 떠있는 불안감도 서서히 사그라들고,바람에 흔들리는 여유로움도 즐기게 되고,햇빛 받아 반짝이는 기쁨도 알게되고... 함께 모여있으니...아름답지 않은가...
이번 나들이에선 의자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쉬고 싶어서가 아니라...남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게 요즘 내 바램이어서리라. 가다가 그냥 잠시 쉴 수 있는 의자같은 수도자.오래 머물거나 다시 돌아가 앉을 필요없이,그냥 가다가 다리 아프면 좀 앉아 쉬면서 경치도 바라보고 생각도 하고 이야기도 하다가 다시 걸어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존재... 별거 안바란다 싶었는데, 쓰고보니 너무 큰걸 바라는가 싶기도하다. 아버지, 화려해서 눈요기 되는 의자도 아니고 너무 편해서 머물러버리는 의자도 아닌,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나무 의자 같은 수도자 되도록....힘 좀 써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