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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15,1-3.11ㄴ-32(훈화) 본문
오늘은 사순 제4주일, '탕자의 비유'(루카 15,1-3.11ㄴ-32) 복음입니다.
이 복을을 읽을 때면 생각나는 어릴 적 기억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 저는 지금보다 훨씬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구들과 음식을 사먹거나 도시락을 나눠 먹으면 인기 있는 맛있는 음식을 선뜻 집어먹지 못하고는 집에 돌아와 속상해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게 아버니는 "너는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먹을 수 있으니 밖에서는 친구들에게 양보를 하거라."하셨지요. 그 이후로 저는 신기하게도 '집에 돌아가면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생각 덕분에 친구들과 음식을 나눠 먹을 때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다시 그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서운하거나 속상하지 않을 수 있었지요.
복음으로 돌아가서, 아버지는 재산을 나눠주실 때 둘 모두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은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라고 합니다. 큰아들은 모두 받았으면서도 그걸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를 종으로 취급하며 긴 세월을 억울해하며 살았습니다.
우리도 큰아들처럼 수많은 은총을 받았으면서도 받지 않은 사람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살지 못하는 건 아닌지요. 이런 큰아들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미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많은 것을 받고 또 받았습니다. 우리가 받은 은총을 잘 들여다보고 감사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마음은 한결 넉넉해질 것입니다.
... 정해진 분량만큼 쓰는 건 언제나 어렵다...ㅋㅋㅋ 조잡한 내 글솜씨를 분량 탓으로, 한국말 서툰 할머니들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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