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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뿌리를 내리자 본문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많다는 사실이 이렇게 아프고 후회되는 일인지 몰랐다.
사랑 참 많이 받고 떠난다는 사실이 이렇게 부끄러운 일인지도 몰랐다.
요한이 할머니의 전화.
가는 길에 찾아뵙지 못해 연신 죄송하다며,
수녀님에게서 받은 사랑에 비해 제가 드린 게 너무 없네요 하시며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 하시는 할머니.
야곱 신부의 편지의 대사처럼..
어쩌면 이곳에서의 소임도 하느님을 위해서 내가 봉사했다라기 보다는
나를 위해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셨다는 게 맞는 말인지도...
둥지를 틀 생각을 할게 아니라, 나무처럼 뿌리를 내릴 마음을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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