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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친구의 뒷모습 본문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만나자마자, 아니 만나기 전부터 다음에 우린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내 친구들. 언젠가 인도에서 선교 중이신 수녀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거의 십년 만이었던가. 아무리 한집이라 해도 같은 분원에 같은 시기에 함께 살아갈 기회가 없으면 장례미사나 종신서원식이 아니면 스칠 인연 만들기도 어려운게 우리네 삶. 집안 행사를 치르고 주방에서 설거지 하면서 거의 십년 만에 만난 수녀님은, "우린 종신서원하면 잘 못만나는 게 당연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다가 나중에 힘빠져서 다시 본원에서 노년을 준비할 때 그렇게 만나는 거야." 조금은 슬프면서도 내 서원의 삶에 힘을 주는 말이었다. 우리들도 그랬다. 하나는 신부, 둘은 수녀. 하나는 캄보디아에 둘은 한국에. 하지만 언제 어디로 떠날지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 잠깐 한국에 들어온 전해를 지금 놓치면 앞으로 적어도 5년 안에는 다시 못볼 것 같아 함께 만날 한두시간을 정하는 데도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각자의 삶에 충실한 만큼, 짜투리 시간이 빠듯했는데 약속을 잡다가 웃으며 주고 받은 말, "우리가 이렇게 살면서 함께 만나는 시간을 쉽게 정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일지 몰라...." 그래, 얘들아, 우리 그렇게 만나자. 각자의 삶에 충실하게 살다가 하느님이 만나게 허락하시는 순간에 그렇게 순명하듯 만나자... 전해야, 지운아, 우리 그렇게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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