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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여름의 끝 본문

vita contemplativa

여름의 끝

하나 뿐인 마음 2013. 2. 4. 22:45



만나기도 전에 헤어지고 싶은 계절이 있듯
먼산만 보다 안녕하고 일어서고 싶은 만남도 있다. 

꼬박꼬박 계절이 찾아오고 떠나가듯
사람도 어김없이 만나고 보내야 하는가. 

질기게 오던 비가 그치면 떡하니 가을이길 바랬던가. 
다시 찾아온 더위 속에
미처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채
돌려 세워 떠나보내려던 사람과의
숨막히던 만남의 기억

사람도 계절도 사랑도 아픔도
잊혀질만한 때에 잊자.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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