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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28,16-20 함께 계심으로써 온전한 힘이 되신다 본문

마태오의 우물/마태오 28장

마태 28,16-20 함께 계심으로써 온전한 힘이 되신다

하나 뿐인 마음 2026. 10. 18. 10:35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18-20)
 
예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셨지만,
그 권한을 우리에게 남김없이 주심으로써가 아니라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심으로써 우리의 온전한 힘이 되신다.
 
요즘 계속 마음이 복닥거렸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봐도 늪에 빠진 것처럼 가라앉기만 하고
말씀도 붙들어봤지만 그리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괜스레 원망하는 마음이 올라와 (사실 까닭이 없지도 않지만)
고요히 기도하는 것이 어려웠다.
 
오늘 아침, 비도 오고 성당에는 행사 준비로 분주하고 짐도 많고 임종 중인 환자도 있어
아침 묵상을 뒤로 미루고 일찍 출근을 할까 싶었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성당에 들어가 복음 묵상을 시작했다. 
그분 앞에 맥없이 앉아 시간을 좀 보내고 나니

또 내 힘만으로 이 시간을 견뎌보려고 했구나... 싶었다.
그분이 내게 힘을 주시길, 주고 또 주셔서 내가 무사히 이 시간을 통과하길 바라기도 했지만

내가 그분과 함께 할 때, 그분에게 내 마음을 더 내어드릴 때,

조였던 마음도 풀어지고 꽉 쥔 손의 긴장도 서서히 사라진다.
그분께로부터 받아서 내 것이 되면

그건 내 힘일 뿐,
그분과 함께 할 때 나는 그분의 힘으로 살아간다.
 
조배 중에 율리안나의 선종을 알리는 문자가 왔다.
"하느님, 율리아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외롭고 두려웠을 투병 생활과 그간의 모든 아픔과 수고, 슬픔을 보아주시고
당신의 가장 따뜻한 품으로 율리아나를 받아들여 주소서."
 
조배를 마치고 성당을 나서니 빗발이 조금 더 굵어졌다.
제대로 비가 오니 답답했던 가슴과 짓누르는 듯한 두통도 서서히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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