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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본문

雜食性 人間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 뿐인 마음 2026. 9. 16. 16:38

 

김성은 글. 양양 그림. 문학동네.

 

하지만 대현 씨는 지금,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시커멓게 그을린 채 불 속에서 막 빠져나왔지만
2층에 아이가 있다는 외침을 듣는 순간,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검은 연기 속으로 뛰어 들어갈 뿐이다.

그림책 세 권을 주문했는데,

책방지기께서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들을 주문하셨네요."하고 카드를 써 보내 주셨다.

계획하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책방지기님 짧은 편지 덕에 '시간'에 대해 생각해 봤다..

 

수도자에게 있어 시간의 봉헌만큼 중요하고 필요하고 또 어려운 일이 있을까.

수도자의 하루를 떠받치는 가장 큰 기둥 중 하나인 성무일도를 우리는 시간 전례라고 부른다.

성무일도는 바로 시간을 바치는 기도이다.

잠의 달콤함을 떨쳐내고, 열심히 하던 일도 중단하고, 해 질 녘에 밀려오는 고단함의 유혹도 뿌리치고

‘지금’의 시간을 바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먹먹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누구에게나 소중한 현재의 시간을

타인을 위해 주저 없이 미룰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짧게 말할 수는 있겠다.

수도자의 시간 전례처럼 정해진 시간을 바치는 것은 아니지만

기도 종소리에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부단히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수도자들처럼

도움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행복한 과거의 기억, 현재의 행복한 순간, 미래의 다정한 꿈마저 미루고

도움이 필요한 그곳으로 달려가는 분들의

고귀한 봉헌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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