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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행운이를 찾습니다 본문

雜食性 人間

행운이를 찾습니다

하나 뿐인 마음 2026. 9. 13. 11:39

김윤화 글, 경혜원 그림. 샘터.

 

< 소원 나무 담팔수 >는 위로와 응원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원목실에서 일하다 보니 내 몫은 '소원(기도)을 함께 빌어주며 곁에 있어주는 것'이었다.

담팔수 이야기가 바로 이런 이야기였다.

기적이 일어나서 소원 나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소원을 빌어줄 줄 아는 나무가 되어서 비로소 소원 나무가 되는 이야기.  

이미 훌륭한 원목수도자인 감나무도 나온다. 

아무도 자신을 몰라줘도 상관없이,

무작정 하는 위로와 응원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빛이 스며들 틈을 열어주고,

해마다 새잎이 돋으리라는 희망으로 묵묵하게.

감나무의 새잎은 감나무한테서만 돋는 게 아니지.

 

< 숨바꼭질은 끝나지 않았어 >는 '찾는 것'과 '차지하는 것'에 대해서,

< 운 좋은 달팽이 >는 '각자의 행운'과 '서로의 행운' 그리고 '우리의 행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행운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가 모두 좋았지만 < 소원나무 담팔수 >가 코끝 찡하게 제일 좋았다. 


p.13
"파르르 몸을 떠는 담팔수를 보며 감나무가 말했어요.
"이제 정신이 들었구나. 다행이야. 네가 잘못된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다행이라고! 그걸 위로라고 하냐?"
"벼락을 맞으면 다 죽는대. 근데 넌 살았잖아? 그러니까......."
"벼락? 벼락이 뭔데?"
감나무의 말을 자르며 담팔수가 따지듯 물었어요.
"그때 번개가 번쩍번쩍 쳤잖아. 너한테서 파지직 불꽃이 일었는데 그게 벼락이었대. 그걸 맞고도 넌 버틴 거야. 대단해!"
"대단하다고? 네가 이런 모습이어도 그런 말이 나오겠어, 어?""
 

p.22
"잎사귀 하나 남아 있지 않은 감나무에는 달랑 남은 감 하나가 가지를 붙들고 있었어요. 포르르 날아온 새 한 마리가 감나무에 내려앉았어요.
감을 쪼아 먹기 시작했지요.
"어, 어? 마지막 감인데••••••"
"괜찮아. 어차피 새를 위해 남겨 놓은 거니까." 호들갑스러운 담팔수와 달리 감나무는 담담하게 말했어요.
담팔수는 괜히 심통이 났어요. 그래서 한마디해 줬지요.
"어떡하냐? 이젠 네가 무슨 나무인지 아무도 모를 텐데."
"상관없어. 봄이 오면 새잎이 날 텐데 뭐.""

p.38
"“그럼, 소원을 빌어 주는 나무가 진짜 소원 나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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