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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본문

雜食性 人間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하나 뿐인 마음 2024. 6. 1. 20:57

과달루페 네텔 지음. 최이슬기 번역. 바람북스.

상대가 있는 역할로서의 여성성만을 주로 강요 받아온 이들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내몰리고 견디는지,  서로를 비추고 도우며 살고 있는지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출산’이 있다. 보이는 출산 못지 않게 보이지 않는 출산으로 인해 삶이 변하는 여성들. 때론 인력으로, 때론 척력으로 작용하는 출산을 말하는 소설이다. 아기가 아니라 출산을 둘러싼 우리들 이야기.

읽으면 읽을수록 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작가는 어디에나 있지만 들으려는 이가 없어 파도처럼 밀려왔다 흔적 없이 사라지던 삶들을, 그 사람들을 우리 앞에 내놓았고 우리는 창문 너머 그들을 보다가 언뜻 창에 비친 내 얼굴을 발견한 후로는 더 이상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 무엇을 보아도 내 얼굴이 겹쳐보이는 여성들의 이야기.

(오랜 만에 사전 모니터링에 참여해서 읽은 책. 아니 에르노 추천이던데, 말해 뭐해)


"다른 많은 방법이 있지. 만일 너랑 나랑, 아우렐리오랑, 우리 딸들이랑 친구들 두어 명까지 같이 같은 집에서 살면서 일상을 공유하면 우리 삶이 어떨지 상상해봐. 분명 훨씬 덜 피곤할 거야.“

“때때로 평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행에 평생을 바칠수도 있는 것이다.”

“이네스가 중요한 걸 가르쳐주려고 이 세상에 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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