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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체공녀 강주룡 본문

雜食性 人間

체공녀 강주룡

하나 뿐인 마음 2024. 2. 1. 17:01

박서련 장편소설. 한겨레출판.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 노동운동가 강주룡에 대한 이야기.

 

체공이란 단어를 반가워하게 된 건 배구를 좋아하면서부터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두고 어떤 해설위원이 신장도 좋은데 체공력까지 좋아서 공중에 오래 머물면서 블로킹을 잡아내는 선수라고 했기 때문이다. 타임 아웃에서 '체공력 좋은 희진이 앞에서 때리면 어떡하냐'는 상대편 감독의 불만 가득한 지시?를 듣고 나서도 이 단어가 좋았다. 그런데 이 단어를 여기서 다시 만났다. ‘공중에(滯) 머물러(空) 있는 여성(女)' 강주룡. 이젠 마냥 반갑기만 한 단어는 아니게 되었지만 늦기 전에 이 책을 만나, 나도 좀 더 버틸 힘을 내어 보자는 결심을 또 한 번 했으니 책에도, 박서련 작가에게도, 을밀대 지붕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 최초 노동운동가 강주룡에게도 감사할 따름이다.

세상을 읽을 때도 악센트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법. 체공녀 강주룡의 삶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느 부분에서 힘을 줘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등을 곧추세운 채로 발소리를 맞는 것이야말로 굶주린 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가장 나중된 저항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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