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깊이에의 강요

모든 형제들 본문

雜食性 人間

모든 형제들

하나 뿐인 마음 2023. 12. 30. 21:21

 

287항
샤를 두 푸코 복자는 하느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봉헌하겠다는 지향에 따라
아프리카 사막 깊은 곳에 버려진 가난한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샤를 드 푸코 복자는 모든 인간을 형제로 느끼고 싶은 자신의 열망을 표명하며
벗에게 이렇게 부탁하였습니다.
"내가 참으로 이 나라에서 모든 영혼의 형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해 주게나."
궁극적으로 그는 "모든 이의 형제"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를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과 동일시함으로써
비로소 모든 이의 형제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이러한 이상을 불러일으켜 주시기를 빕니다. 아멘.

 
지난 한 해 동안 <모든 형제들>을 통독하며 ... 좋았다.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해서 좀 부끄럽긴 하지만 참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항이 푸코 성인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도 좋았다. 
 
하느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봉헌하기 위해 사막 깊은 곳에 버려진 가난한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로 한 성인은, '모든 인간'을 형제로 느끼고 싶어 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가난하지 않은 이들을 미워하지 않는 것. 가난한 이들 편에 서되,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 푸코 성인이 종내 깨달은 하느님의 사랑이었고 끝내 따라나서기로 한 사랑의 길이었다. 내가 백만 번 천만 번 옳다 해도 우월감으로 상대를 비하하는 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세상을 만드는 일일 뿐, 벽을 허무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담을 세우는 일이 아닐까. 우리는 선이 되어 악을 미워할 것이 아니라 서서히 선을 퍼트리고 선을 더욱 힘 있게 돋우어야 한다. 그리고 거창한 일만이 아니라 지금 내 자잘한 삶 속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환경 파괴를 스스럼 없이 일삼는 기업들, 윽박질러가며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사람들, 사람을 기계 부품처럼 여기며 괴롭히고 억압하며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 참혹한 전쟁 참상, 무자비한 폭력을 볼 때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쉽지 않다. 이 미움과 분노는 나를, 우리를 계속 흔들겠지만 미움이 나를 덮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선으로 악을 덮을 방법을 찾으며 기도 안에서 계속 나아가길 오늘도 다짐해 본다.
 
동방 박사가 별을 따라가서 예수님이 태어나신 구유 앞에 도착했듯 지난 한 해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 말씀이 내겐 따라나설 '별', 예수님을 만나도록 이끄는 ‘별’이었구나 싶었다.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교황님을 위해 오늘도 기도를!!!


p.13
"프란치스코 성인은 교리를 강요하는 설전을 벌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느님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p.18
"사랑, 정의, 연대와 함께 선은 한 번에 영원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쟁취하는 것입니다."

p.19
"개인의 이익만 붇돋울 뿐 삶의 공동체 차원은 약화시키는 이 대량화된 세계에서 우리는 유례없이 더욱 고독합니다."

p.21
"역사의식, 비판적 사고, 정의를 위한 투쟁, 통합의 길을 약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중요한 단어들의 의미를 공허하게 하거나 변질시키는 것입니다."

p.31
"억지로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것과, 발견하고 일구어야 할 공동생활의 씨앗이 지닌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소중이 여기는 일은 완전히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p.34
"우리의 시간과 노력과 재화를 쏟아야 할 소속감과 연대의 공동체를 위한 공동의 열정을 되찾지 못한다면, 우리를 기만하는 전지구적 환상이 붕괴하며 많은 이들이 고통과 공허의 손아귀에 넘어갈 것입니다."

p.35
"‘각자도생’이라는 개념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빠르게 변질될 것이고, 이는 감염병의 전 세계 확산보다 더 나쁜 것이 될 것입니다."

p.36 ~ p.37
"아무도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의 결정과 그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그들을 가치와 중요성과 인간성을 덜 갖춘 사람들로 생각한다는 사실이 증명됩니다."

p.37
"출신, 인종, 종교와는 무관한 모든 인간 존재의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 그리고 최고의 법인 형제적 사랑, 이것이 바로 우리 신앙의 확신입니다."

p.40
"여러 정보 통신 기반(platform)의 활동 방식은 흔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도록 돕고 서로 다름을 직면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p.41
"다른 이들을 파괴하도록 유도하는 맹목적 열광이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한 종교인들에게서도 발견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p.50
"하느님의 태도를 본받으려는 열망은 가장 가까운 이들만 생각하는 성향을 극복하도록 이끕니다."

p.54
"우리 모두는 우리의 필요에만 매우 사로잡혀 있기에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 불편하고 번거롭게 여깁니다. 다른 이들의 문제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병든 사회의 징후들입니다. 고통에 등을 돌리면서 번영을 추구하려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p.56
"우리는 사랑 안에서만 달성되는 충만함을 위하여 빚어졌습니다. 고통 앞에서 무관심한 삶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삶의 길가’에 머물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 고통을 접하고 분노하며 우리의 안락한 고립에서 벗어날 때까지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존엄성의 의미입니다."

 
p.58
"(착한 사마리아인)비유는 강도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시작점으로 선택하시는 때는 이미 공격을 당한 이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사건에 대하여 비탄에 젖는 데에 멈추어 있거나 강도들에게 눈을 돌리게 하지 않으십니다."

p.59
"하느님을 받고 경배한다는 사실이 하느님 마음에 드시는 삶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앙인이라고 해서 신앙이 요구하는 모든 것에 충실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께서 자기 곁에 계시다고 느끼며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뛰어나다고 여길지 모릅니다."

p.60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불평에 ‘아무도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답이 따릅니다. 이렇게 하여 환멸과 절망이 자라나고, 이것은 연대와 관용의 정신을 북돋지 않습니다."

p.64
"나는 도와줄 ‘이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다른 이들의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p.67
"인간 존재의 사회적 의미, 영성의 형제적 차원, 모든 사람의 양도할 수 없는 존엄에 대한 확신, 모든 이를 사랑하고 환대하게 하는 동기를 교리 교육과 설교에 더욱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p.71
"수도자들은, 그들이 기르고자 하던 모든 가치가 자신을 뛰어넘어 다른 이들에게 마음을 여는 능력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p.72
"자신의 위대함이 다른 이들에게 자기 이념을 강요하는 것이나 진리를 격렬히 옹호하는 것, 또는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p.78
"그저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거나 행정적으로 평등이 보장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해서, 형제애가 생겨나는 것은 아닙니다. 형제애는 반드시 더 큰 무엇인가를 요구하며, 그 결과 자유와 평등이 증진됩니다."

p.83
"우리는 이미 너무 오랫동안 윤리, 선, 신앙, 정직을 비웃으며 도덕적 타락의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p.83
"‘베네볼렌시아(benevolentia)’는 다른 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태도입니다. 선에 대한 열망, 훌륭하고 좋은 모든 것에 대한 끌림, 다른 이들의 삶이 아름답고, 숭고하며, 유익한 것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p.85
"모든 것이 와해되고 일관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에 ‘연대’에 호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연대는 우리가 공동의 미래를 건설하고자 노력할 때에 다른 이들의 나약함에 대한 우리의 책임감에서 생겨납니다."

p.85
"봉사를 통하여 개개인은 "가장 힘없는 이들의 구체적인 눈길 앞에서, 자신의 바람과 열망과 권력 추구를 내려놓는 법을" 배웁니다. "봉사는 언제나 이러한 가장 힘없는 이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들과 직접 접촉하며, 그들의 친밀함을 느끼고 때로는 이 친밀함으로 '고통을 겪기도' 하며, 그들을 도우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봉사는 결코 이념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관념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봉사하기 때문입니다."

p.101
"우리는 생명을 얻으려고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 모두는 어떠한 보답도 바라지 않고 베풀 수 있으며, 대가로 좋은 대접을 받고자 하지 않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 수 있습니다."

p.101
"형제적 무상성이 부재한 삶은 우리가 준 것과 그 대가로 돌려받는 것을 끊임없이 저울질하는 숨 가쁜 상거래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p.106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편협할수록 우리 주변의 현실을 더 잘 이해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다른 이들과 만남과 교류 없이는 우리 자신과 조국마저도 명확하고 온전하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p.121
"각자의 것을 각자에게 준다는 것은 어떠한 개인이나 단체도 스스로를 절대적인 존재로 여기어 다른 개인이나 다른 사회단체들의 품위와 권리를 무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125
"정치의 위대함은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기본 원칙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며 장기적 공동선을 배려하는 것에서 드러납니다."

p.127
"개인적으로 궁핍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만, 모든 이를 위한 정의와 형제애를 추구하는 사회적 여정의 시작에 다른 이들과 함께 참여할 때에 “가장 드넓은 애덕의 분야, 이른바 정치적 애덕“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p.130
"다른 이들의 선익이 위험에 놓여 있을 때, 선한 의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들과 그 민족들이 자기실현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130 ~ p.131
"이른바 '우러나오는(elicito)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애덕에서 직접 흘러나와 개인들과 민족들을 향하는 행동들을 말합니다. 또한 '명령받은'(imperato) 사랑이 있습니다. 이는 더 건전한 제도, 더 공정한 규칙, 더 견실한 조직들을 만들도록 이끄는 애덕의 행동들입니다. 따라서 "자기 이웃이 가난에 빠지지 않도록 사회를 구하고 조직하고자 애쓰는 사랑의 행위도 마찬가지로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통받는 사람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애덕입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직접 알지 못하여도 그러한 고통의 원인이 된 사회적 조건들을 바꾸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애덕입니다."

p.131
"애덕으로 달라진 시선은 다른 이들의 존엄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이 애덕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야 비로소 가난한 이들의 무한한 존엄을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p.132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보살피려면 강인함과 온유함을 지녀야 합니다. 가차 없이 ‘버리는 문화’로 이끄는 기능주의와 개인주의의 풍조 한가운데에서 분투하며 풍성한 결실을 이루어야 합니다."

p.138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행동은 하나도 헛되지 않습니다. 아낌없는 노력은 무의미하지 않으며, 고통스러운 인내는 쓸모없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생명의 힘처럼 세상을 감돌고 있습니다."

p.143
"진정한 사회적 대화는 다른 이들의 관점을 존중하는 능력을 전제로 합니다. 상대방의 관점 안에 정당한 신념과 관심사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p.145
"우리는 우리의 나약함을 악용하고 사람들에게서 가장 나쁜 것을 끌어내려고 설계된 디지털 세상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p.145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형태들이 우리를 관대한 만남으로, 충만한 진리에 대한 성실한 추구로, 봉사로,,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감으로, 공동선을 이룩하려는 노력으로 이끌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p.148
"윤리 이성이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결과, 법은 더 이상 정의의 근본 개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배적 개념들을 비추는 거울로 보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퇴보의 길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p.156
"친절은 우리가 인간관계에 이따금 스며들어 있는 잔인함에서, 다른 이들을 생각하지 못하게 막는 불안감에서, 다른 이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무시하는 부주의한 성급함에서 벗어나게 해 줍니다."

p.159
"더 나은 공존을 향한 여정은 언제나, 다른 이들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합당한 관점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도록 요구합니다."

p.164
"사회에 평화를 이룩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불평등이 있고 온전한 인간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평화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p.168
"억압자를 사랑하는 좋은 방식은, 여러 방법을 써서 그가 억압을 멈추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가 사용할 줄도 모르고 인간으로서의 그를 변질시켜 버린 권력을 내려놓게 하는 것입니다."

p.169
"중요한 것은 우리 개인의 영혼과 우리 민족의 얼을 해치는 분노를 키우거나, 또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상대방을 파멸시키고 말겠다는 해로운 집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p.170
"우리는 각자 “내 형제자매에 대한 마음속 차가운 판단, 치유되지 않은 상처, 용서받지 않은 잘못, 나를 아프게 할 뿐인 원망, 이러한 것들이 자기 마음을 어지럽히는 갈등의 파편이라는 것을, 곧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타오르기 전에 꺼야 하는 마음속 불씨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p.171
"개인이든 공동체든 우리 자신과 우리의 개별 관심사보다 훨씬 숭고한 것을 지향하는 법을 배울 때마다, 이해와 상호 약속의 열매가 맺어집니다."

p.174 ~ p.175
"참으로 용서하는 사람들은 잊지는 않되, 그들에게 악행을 저지른 파괴적인 힘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雜食性 人間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로트  (0) 2024.01.11
시크  (1) 2024.01.07
꽃이 핀다  (1) 2023.12.23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0) 2023.12.21
꽃은 거기에 놓아두시면 돼요  (0) 2023.12.2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