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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0,19-31 빗장까지 걸어 놓은 우리 안으로 예수님께서 어떻게 들어오셨을까 (가해 부활 제2주일 레지오 훈화) 본문
요한 20,19-31 빗장까지 걸어 놓은 우리 안으로 예수님께서 어떻게 들어오셨을까 (가해 부활 제2주일 레지오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23. 4. 11. 22:56
이번 주 복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19절a)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던 제자들… 두려움은 마음의 문을 닫아걸게 합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던 제자들처럼, 우리도 종종 문을 잠가 놓고 삽니다. 닫는 정도가 아니라 잠가 놓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누군가가 다가와 문을 여는 노력조차 아무 소용이 없도록 그렇게 문을 꽁꽁 잠글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19절b)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문을 잠갔는데도 들어오셨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었을까요? 사실 그날 그 다락방에 예수님이 어떻게 들어가실 수 있었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은 부질없지만, 질문을 조금 바꾸어, 빗장까지 걸어놓은 우리 안으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들어오셨을까를 묵상해 보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도록 꽁꽁 닫아 건 우리 안으로 그분은 어떻게 오셨을까요.
모리스 젱델 신부님은 육화를 설명하면서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안 계시던 이 지상에 내려오신 것이 아니라, 영원히 존재하시는 하느님 앞에 인류가 비로소 존재하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사람이 하느님 앞에 없었지, 하느님께서 안 계신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부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고 돌아가신 후 무덤에 묻히셨고 이후 빈무덤만 남긴 채 사라지셨지만(부활하셨지만) '없어지신 것'은 아닙니다. 두려워 숨어있던 그날, 돌아가신 후 빗장을 걸어 잠근 방 안으로 들어오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비로소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분은 들어오신 것이 아니라 나간 적이 없다는 것을,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자신들을 떠난 적이 없으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날처럼 어둡고 서늘한 인간의 마음 구석 어딘가에 계시면서 빛으로 내 안을 채우고 계시던 예수님께서는 오늘, 용서하지 못해 잠가버린 내 마음 문을 나 스스로가 열게 하시려고, 나 스스로가 빗장을 풀고 나가게 하시려고, 나의 밖에서가 아니라 내 안에서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걸어 잠근 내 안에서, 나는 나 자신마저도 가둡니다. 그런데 그곳에, 나와 함께 갇힌 분이 계십니다. 나에 의해서 갇히셨지만, 나를 위해서 갇히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23절) 한 번도 우리를 떠난 적이 없으신, 한 번도 우리를 잊으신 적인 없으신, 한 번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신 적이 없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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